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 관광의 미래를 위한 키워드로 ‘융합’과 ‘품격’이 제시됐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 제주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 삼성경제연구소(SERI, 소장 정기영)가 주최로 열린 ‘제56차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세미나’가 20일 제주시내 그랜드호텔에서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30여년간 오롯이 문화관광 정책을 담당했던 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이 강사로 나서 ‘생명과 행복의 창조-제주의 품격 행복 번영의 길’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박 원장은 “제주 관광이 어떻게하면 지속가능하고 품격이 높게 돈을 벌수 있느냐에 대해서 말을 해보자”고 서두를 열었다.

특히 제주 올레는 “길 위에 널려진 진주를 발견한 것. 제주의 풀 한 포기 돌 하나가 모두 돈이 될 수 있다” 며 “즉 제주가 가진 풍성한 문화자원을 관광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이어 “제주의 1만8000신을 엮으면 대단한 스토리가 되지 않겠느냐” 며 “제주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역사문화자원을 모으면 얼마든지 당대의 문화와 관광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한 선결과제로는 역사문화 자원을 접근하기 쉽도록 바꿔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원형의 문화자원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며 “이것을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고 여기서 새로운 제품이나 유통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날 박 원장은 재미난 실험으로 자신이 개발한 ‘관광구절판’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낱개로 먹어도 맛있고 섞어서 먹어도 맛있는 것.

여기에는 “스포츠관광, 교육관광, 음식관광, 무한유산관광 등 개별적 상품과 융합적 상품의 가치가 교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연 것” 이라며 “이게 바로 관광을 통한 융합효과”라고 설명했다.
 

◆미래 제주관광의 살 길은 고품격 관광

박 원장은 이와함께 ‘품격’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미래 제주관광의 살 길을 싸구려 관광이 아닌 고품격 관광을 주문했다.

박 원장은 “홍콩과 마카오에는 끊임없이 중국 가족관광객과 수학여행객단들이 이어지고 있다” 며 “이들이 그 다음으로 찾을 곳은 바로 대한민국으로 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을 받을 수용태세를 갖춰야한다” 며 “지금까지는 깃발들고 한 사람을 따라가는 단체관광객이 대세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개별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결과를 언급하며 “이미 중국에서 한국에 오는 70% 이상이 개별관광객” 이라며 “친구, 가족 단위 관광객들, 지식인들이 제주를 방문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수준높은 관광을 주문했다.

특히 “그들은 개별적인 취향에 맞춘 기념품과 즐길거리 등 고급물품을 원한다” 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싸구려를 판다”고 관광업계의 자성을 꼬집었다.

박 원장은 “앞으로 한류는 음식과 패션이 될 것” 이라고 언급하며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에도 명품이 있다”며 고객관리 등 서비스에 있어서 ‘명품관광’의 절실함. 즉 ‘품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박 원장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화관광부 관광국과 문화예술국장을 거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정책연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과 유네스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 국가 교육과정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