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앞다퉈 패션사업 강화하는 이유는?

2014-02-20 16:44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홈쇼핑 업체들이 앞다퉈 패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상품의 경우 주방·생활가전보다 수익성이 높고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데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또 계속되는 불황으로 홈쇼핑이 주요 의류 구매 채널로 자리잡은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홈쇼핑 인기 상품을 보면 패션 상품이 상위권에 이름을 많이 올렸다.

CJ오쇼핑의 경우 지난해 히트상품 10개 가운데 9개가 패션 카테고리 상품이었다. GS샵에서는 의류 브랜드 스튜디오 보니가 1위를 차지했다.

백화점보다 값이 싸고 질이 떨어지는 상품이라고 여겨지던 홈쇼핑 의류가 디자인과 품질에서 백화점 브랜드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CJ오쇼핑은 직접 만든 PB 브랜드 온리원 상품을, GS샵은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 브랜드를 통해 각각 패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패션사업 강화에 동참했다.

우선 기존 의류팀·미용잡화팀·아동레포츠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던 패션사업부를 의류팀·언더웨어팀·미용팀·명품잡화팀·아동레포츠팀 등 5개로 세분화했다.

강병길 현대홈쇼핑 의류팀장은 "패션사업부 팀을 세분화해 최신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한편 내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현재 경쟁사에 비해 적은 인력도 올해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송 편성 비중도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 33% 수준이었던 패션방송 비중을 올해 40%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특히 시청률이 높은 토요일 오전 등 황금 시간대에 패션방송을 집중 편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규 브랜드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4개인 디자이너 브랜드는 연말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리고,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도 올해 내 2~3개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올해 패션부문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았다. 이는 이 회사 전체 매출의 30% 달하는 수치다.

정병호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 상무는 "최고의 디자인을 갖춘 패션 제품을 선보여 고객들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며 "다양한 브랜드 전개와 최신 트렌드를 살린 패션 상품을 엄선해 즐거운 패션 쇼핑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