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인AG 대기업 외면으로 동네 체육회로 전락 우려

2014-02-20 11:57
대기업 지원 300억 목표중 현재 6%만 모금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자칫 동네 운동회 수준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정된 예산도 극히 적은데다 기대를 걸었던 국내 대기업들마저 후원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장애인AG조직위에 따르면 오는10월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개최되는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는 42개국 6천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해 23개종목에서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총사업비는 총799억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확보된 예산은 60%수준인 480억여원이고 나머지 40%는 불가피하게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할 형편이다.

이에따라 조직위는 300억원을 후원받는 계획을 세우고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후원금 모금에 나섰지만 최근까지 확보한 후원금은 고작6%인 18억원에 불과하다.

아시안게임은 많은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아 대기업들이 앞다퉈 후원을 하고 있지만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적다는 현실에 대기업들이 후원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이다.

게다가 앞으로도 대기업의 후원가능성은 그다지 밝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조직위는 대회규모를 국내 체육대회보다도 더 적게 계획하는 고육지책으로 부족한 예산에 끼워 맞추고 있다.

성화봉송의 경우 예산을 3억원에 맞추면서 1박2일간 인천에서만 진행된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2박3일간 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과 비교 할수 조차 없는 수준이다.

방송중계 부문은 더 심각하다.

17억원을 책정한 방송중계로는 국내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경기실황을 해외로 송출하려면 국제신호로 방송을 제작해야하는데 이를위한 경비가 75억원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엄두도 내기 힘든 금액이다.

개·폐막식 또한 국제적 규모는 상상도 못하고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 수준에 맞춰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는등 이번대회를 통해 대한민국을 알리기는 커녕 공개적으로 국제적 망신을 살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조직위가 지난달 전경련과 일부 대기업등 20여곳에 협조공문을 보냈지만 단 한곳의 답변조차 듣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조직위의 관계자는 “지금의 예산 수준이라면 국제대회가 아닌 전국체전 수준이라도 할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 개념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실현한다는 생각으로 후원에 참여 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