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이미 거품붕괴중" 5가지 근거

2014-02-20 12:09

주택은 밀집돼있지만 행인은 몇명 보이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중국의 유령도시 모습.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부동산이 이미 붕괴하기 시작했거나 붕괴에 임박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의 경제전문지인 차이징(財經)은 20일 기사를 통해 중국의 부동산붕괴를 주장하며 다섯가지 현상을 그 근거로 들었다.

중국에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부동산불패론이 존재했었다. 중국의 부동산거품론은 지난 2007년부터 나왔었다. 하지만 거품붕괴의 우려를 뚫고 중국의 부동산시장은 폭등을 지속해 왔다. 중국의 부상으로 외국자본이 몰려들었고, 중산층이 형성되면서 주택수요가 증가한데다, 투기수요까지 가세하면서 부동산불패론은 위력을 더해갔다. 하지만 최근들어 거품붕괴에 대한 우려가 부쩍 늘고 있다. 

매체는 첫번째 시그널로 1월달 주택시장 불경기를 잡았다. 중국인들은 춘제가 다가오면 집중적으로 주택을 구매해 왔기 때문에, 1월은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전통적인 성수기였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경기가 싸늘히 식었다. 정부조사에 따르면 67개 도시 중 90%이상 지역에서 거래량이 줄었으며, 부동산가격역시 전달대비 하락추세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만으로도 부동산시장이 위험하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한다는 주장이다.

두번째 시그널은 3선도시, 4선도시에서는 시장수요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최근 이들 도시들은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저녁이 되면 유령도시로 변한다. 새로 조성된 주택가는 깔끔하고 아름답지만 거리에는 행인이 보이지 않고 밤이 되면 불켜진 곳이 몇 보이지 않는다. 이는 그동안 중국이 주택을 과도하게 많이 건설했으며, 판매가 저조하고 입주율이 낮음을 반영한다. 원저우(溫州), 어얼둬스(鄂爾多斯) 등의 지역에서는 1㎡당 1만위안이 넘던 부동산가격이 현재는 2000위안에도 팔리지 않는 곳이 있다. 이 밖에도 구이저우(貴州), 우한(武漢), 톈진(天津), 상하이(上海) 등 일부 대도시에도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세번째는 은행의 부동산대출 축소 움직임이다. 최근 몇년동안 중국 시중은행들의 호황은 부동산대출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은행들은 부동산 리스크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관련대출을 줄이고 있다. 은행가에는 이미 부동산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퍼져있는 상황이다.

네번째는 주택매도세가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주택을 대량으로 구매해 보유하고 있던 인사들이 주택을 내놓고 있으며 내놓는 가격역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재산세가 도입될 것이라는 예상과 정풍운동의 영향으로 매도물량이 많아지고 있는 것. 몇년전 부동산경기 호황을 믿고 부동산개발에 뛰어든 큰손 중에는 이미 막대한 손해를 봤으면서도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섯번째는 유명부호들의 부동산매각이다. 대표적인 예가 홍콩의 부호 리카싱이다. 리카싱은 지난해 중국내에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들을 대거 매각했다. 이들 부호들은 자체적으로 고급의 싱크탱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