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도 '별그대 앓이' … '시너지 경제효과’ 톡톡

2014-02-20 14:27

배우 김수현의 중국 팬들이 14일자 <신경보>에 게재한 전면광고. [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현지에서 경제효과를 톡톡이 창출하고 있다.

20일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중국 판매 유통시장에 불고 있는 '별그대 신드롬'을 소개했다.

'별 그대의 위엄'을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분야는 패션ㆍ미용 업계다. 극중 여주인공 전지현이 매회마다 선보였던 최소 1만 위안이 넘는 다양한 명품 의상들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고, 전지현이 바른 립스틱 제품도 인기를 끌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이를 중국 화장품 시장의 대표 상품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별그대 마케팅'도 새롭게 등장했다. '별그대'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큰 마케팅 효과를 불러오면서 현지의 온ㆍ오프라인 상점들은 '별그대', '도교수와 천송이'의 이름을 건 상품을 앞다투어 판매하고 있다. 최근 중국 업계들 사이에서 '별그대'를 모르
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주인공이 입었던 의상과 신발, 가방 한정판, 악세서리 등을 대신 구매해주는 인터넷 해외 구매 대행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정품과 흡사한 'A급' 짝퉁 가방과 의류도 인기를 끌면서 웨이보를 통해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네티즌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宝)몰에는 극중 주인공의 가방 및 악세서리와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제작 전문업체도 등장했다. 타오바오에 '별그대'를 검색하면 2만7200건의 상품 목록이 뜨고 일부 쇼핑몰에서는 한달간 2159건의 별그대 관련 상품 거래가 이뤄졌다. 

드라마 '별그대'는 중국인에게 생소할 수 있는 한국 문화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치킨과 맥주(치맥) 문화다. 주인공 전지현의 "눈 오는 날에는 치킨과 맥주인데"라는 대사 한마디에 중국에서 튀김닭과 맥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

판빙빙, 고원원 등 중국 여자 톱스타들도 자신의 웨이보에 천송이 대사를 패러디한 "첫눈 오는 날에는 치킨에 맥주"라는 글을 올리며 '별그대 인기몰이'에 동참했다. 심지어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위챗)' 대화창에 '치맥'이란 뜻의 '炸鸡和啤酒'를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배경 화면이 눈 내리는 장면으로 변하는 등 드라마의 인기가 반영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최근 전지현이 극중 문자를 보내는 데 사용한 네이버가 개발한 라인(LINE) 어플도 중국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극중 김수현이 읽었던 책인 '신기한 여행'의 판매율도 늘어나면서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일부 광팬들이 김수현의 생일 및 밸런타인데이를 축하하고, 곧 있을 중국 팬미팅을 특별한 형식으로 환영하고자 신문에 광고를 내면서 이례적으로 한국 연예인이 중국 유력신문 전면에 실리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유력 일간지 신경보(新京報)의 연예 섹션면에 실린 이 광고는 'Dear 김수현'으로 시작하는 편지형식의 광고로, 전면 광고비는 무려 34만 위안(한화 약 5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별그대’는 아이치이(愛奇藝)와 같은 중국 현지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서만 6억명이 시청하는 등 엄청난 기록을 남기며 제2의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