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시선통신기술, IEEE서 호평
2014-02-20 09:54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22일 미국 LA에서 열린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무선개인공간망(WPAN) 국제 표준회의에서 시선통신 기술을 시연하고 참석한 130여명의 국제표준 전문가로부터 호응을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IEEE에서 발행하는 IT, 항공, 에너지 등에 관해 최고로 영향력이 있는 종합 매거진 중의 하나인 IEEE 스펙트럼에 기술개념과 함께 내용이 비중 있게 소개되기도 했다.
시선통신 기술이란 반경 70m 이내서 통신대상의 식별자를 모르더라도 스마트폰의 화면에서 대상을 보고 선택하면 바로 연결시켜주는 획기적인 단말간 연결기술이다.
ETRI는 신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인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기술 시연이 이례적인 일로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기고서 발표가 함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시연을 통해 세계 각국 전문가로부터 호응을 받으면서 수 십 여건에 달하는 기술질문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IEEE 802.15 밥 헤일 의장은 “표준회의에서 신기술 소개를 위한 시연이 매우 유익하며 성공적이다” 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연에서는 선택적 로컬광고, 단말 간 직접 통화, 간섭단말이 가까이 있어도 통신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동작하는 기술 등 3개 기술을 소개했다.
선택적 로컬광고는 미리 준비한 간판을 향해 사진 찍듯이 스마트패드 화면을 터치하고, 대상 간판을 향해 전파빔을 발사해 해당 상점의 쿠폰과 메뉴를 받아오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단말간 직접 통화를 통해 기지국을 통하지 않고 상점의 전화번호를 모르더라도 전화를 즉시 걸어 예약이나 주문을 할 수 있는 점도 시연했다.
기존 전파빔을 사용할 경우 근접한 단말이 있으면 대상단말이 아닌데도 대상으로 오인을 하게 되는데 반해 시선통신은 정확하게 동작하는 것을 시연했다.
기술개발을 주도한 방승찬 ETRI 무선전송연구부 부장은 “기존의 불편한 기기간 연결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새로운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시연을 통해 국제 전문가들과 인식을 같이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무선장치를 유선장치에 연결해 주는 액세스 포인트(AP) 없이 단말기간 통신을 지원하는 대상인식통신에 대한 IEEE 표준화를 통해 기술선점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후속연구와 기술의 확산과 상용화를 위해 관련 기업과의 기술 사업화 협의도 진행중이다.
ETRI는 미래부가 지원하는 가시거리대상 시선통신 및 스마트 모바일 커낵션 기술개발 과제를 지난 2011년부터 수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기술의 상용화를 3년 내로 보고 있다.
이번 시연은 시선통신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표준화 기반마련, 관심 업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관계를 발굴하기 위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