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물량 증가율 10대 수출국 중 3위

2014-02-18 14:49
무역협회 '2013년 수출 평가 및 과제' 보고서 발표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물량 증가율 기준으로 상위 10개국 중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IMF 자료를 이용한 '2013년 수출 평가 및 과제' 보고서를 통해 세계 수출 상위국의 지난해 수출물량 증가율 조사결과, 우리나라는 홍콩(6.6%), 중국(6.5%)의 뒤를 이어 3위에 랭크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물량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역량이 급감했던 2009년 대비로는 9.6% 성장해 중국(12.1%)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에는 무엇보다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1월 기준으로 대기업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0.5% 증가에 그친 반면 중소·중견기업 수출은 같은 기간 4.3% 증가로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32.1%에서 지난해 1~11월 32.9%로 확대됐다.

대 중국 수출 역시 호조(8.6% 증가)를 보였다.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9.2%를 기록하며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대 미국 수출은 자동차(125억 달러, 15.3% 증가), IT 제품(126억 달러, 19.3% 증가)의 선전으로 미국 수입시장에서 2004년 이래 가장 높은 점유율(2.8%)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나라와 FTA를 발효한 미국(6.0% 증가), 터키(24.3%), ASEAN(3.6%), EFTA(63.3%)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품목 다변화는 경쟁국 대비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10대 품목 수출이 전체 수출액의 48.5%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33.3%), 중국(28.7%) 등 경쟁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오세환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수출 품목을 다변화해 세계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작년 1~11월 중 수출금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중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영국 14.6%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며, 홍콩(9.8%)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홍콩은 중계무역 비중이 큰 금 수출 실적 제외시 오히려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 금액 증가율이 홍콩을 앞지른 6위라고 연구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