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편의점 사업 속도조절

2014-02-18 17:36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과 관련해 속도 조절에 들어간 눈치다.

당초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이달 안에 사업설명회를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구체적인 모델이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편의점 위드미를 운영하는 위미드FS를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에 발을 들였다. 조두일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신사업TF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2년 위드미와 상품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하면서 편의점 시장 진출을 검토해왔다. 위드미는 현재 전국 89개 매장을 갖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충분히 검토한 뒤 가맹점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을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 구성 및 공급, 물류 시스템 등에서 기존 가맹점주들과 향후 창업 희망자가 모두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세계그룹 측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면 이르면 상반기에라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위드미는 새로운 가맹점주 모집을 중단한 상태다.

신세계그룹은 서울 중구 메사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해 편의점 관련 TF팀을 운영 중이다. 특히 경쟁업체 가맹점주까지 끌어올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 전망하고 있는 가장 유력한 모델 가운데 하나가 가맹점주로부터 가맹비를 받지 않고 최소한의 월회비만 받는 것이다. 여기에 일정금액 이상 매출을 올리면 월회비도 면제받을 수 있다. 이는 현재 SSM(기업형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에 적용하고 있다.

이는 위드미는 본사와 가맹점이 매출을 나눠 갖는 일반 편의점과 달리 본사가 가맹점에 물품만 공급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은 신세계그룹이 오래 전부터 검토하던 사업이기 때문에 각별히 보안에 신경쓰면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에 구체적인 사업안이 나오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CU의 점포수는 7900여개다. GS25가 7690여개, 세븐일레븐이 7230여개 점포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