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독자개발 날개부품 '사크렛' 생산 1000개 돌파
2014-02-18 14:01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대한항공은 자사가 독자 개발한 에어버스의 A320 시리즈 항공기 날개부품 '사크렛'(Sharklet) 생산량이 1000개를 돌파하며 글로벌 항공기 부품 제작사의 입지를 굳혔다고 18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부산 대저동 테크센터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 부문 총괄 부사장과 톰 윌리엄스 에어버스 수석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A320 시리즈 샤크렛 1000개 납품 기념식을 개최했다.
대한항공이 설계에서 인증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 샤크렛은 A320 항공기 날개 끝에 부착하는 ‘L’자형 구조물로 항공기의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연료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2년 4월 첫 제품 납품 후 22개월만에 이뤄진 이번 샤크렛 1000개 납품이 복합소재 항공기 부품에 대한 탁월한 제작 능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총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 샤크렛, 개발부터 납품까지 대한항공서 전담
샤크렛이 적용되는 에어버스 A320 시리즈 항공기는 107~185석 규모의 항공기로 현재 101개 국가, 243개 항공사 5850여대가 인도된 베스트셀러 기종이다.
에어버스는 연료 절감 및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탄소배출 규제 강화에 따라 A320 시리즈 항공기에 대한 샤크렛 개발을 계획, 대한항공은 2009년 11월 국제경쟁 입찰에 참여해 지난 2010년 5월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업체로 선정됐다.
이후 대한항공은 샤크렛 설계, 개발, 제작, 시험 및 인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대한항공 측은 80% 이상의 부품이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된 샤크렛은 날개 끝 부위의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기존 항공기 대비 3.5% 연료 절감 효과가 있으며, 1대당 연간 36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샤크렛의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오토 무빙 라인' 시설을 구축, 현재 1일 4개, 월 평균 80여 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현재 생산 중인 A320 항공기 외에도 전세계 항공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A320 시리즈 항공기에도 샤크렛을 장착할 계획이다.
◆ 대한항공, 주요 항공기 부품 제작사 역할
현재 생산 중인 샤크렛 외에도 대한항공은 에어버스가 개발하고 있는 A320 네오(NEO) 시리즈용 샤크렛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시험 비행용 ‘네오 샤크렛’ 1호기를 제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부터 에어버스 A350 항공기 카고 도어(Cargo Door) 생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보잉사로 부터 차세대 항공기인 737MAX의 날개 부품(윙렛, Winglet)을 수주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한항공은 지난 1976년부터 F-5 E/F 제공호, 500MD 및 UH-60 헬기 등 군용기 생산을 시작으로 헬기 및 무인기 제작에 독자적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1986년부터 민간항공기 부품 제작사업으로 확대해 에어버스, 보잉 등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에 항공기 동체, 날개 등 핵심 구조물을 공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