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은밀한 현장] B1A4, 제대로 놀았다
2014-02-17 10:35
지난 16일 오후, 그룹룹 B1A4 다섯 멤버의 목소리가 올림픽공원 SK 핸드볼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약 1만 명의 팬덤이 모인 공연장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고,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불빛 아래 멤버들의 땀이 흘러내렸다.
훈훈한 이미지와 자체 프로듀싱 실력 등 독보적 개성을 가진 B1A4는 데뷔 3년 동안 3번의 단독 콘서트를 모두 성황리에 마쳤다. 티켓 오픈 당일 매진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하면서 공연계 샛별로 떠오른 이들의 이번 공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로써 공연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B1A4의 세 번째 콘서트 '더 클라스(The Class)' 속으로 들어가 봤다.
'더 클라스'는 B1A4 멤버가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졸업하기까지의 과정을 오롯이 담아낸 한 편의 영화 같은 콘서트였다. 학생과 수업, 입학과 졸업이라는 키워드 안에는 다양한 세대를 관통하는 정서가 담긴 '학교'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학교를 콘셉트로 한 만큼 학교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 하면서 단순히 놀고 즐기는 콘서트가 아닌 생각하고 반성하는 문화적 콘텐츠로의 발돋움을 꾀한 것이다.
관객석을 가로지르는 무대를 통해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시작으로 콘서트의 서막이 열렸다. 학생 주임 선생으로 변신한 김광규의 출석 체크를 통해 B1A4가 모습을 드러낼 때는 함성과 메아리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마이크를 통해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는 어땠을까. 감정을 주체 하지 못하고 휩쓸리는 팬덤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무대매너를 비롯한 팬서비스 또한 완벽했다. 1분 안에 공연장을 돌아와야 하는 '우리만의 운동회' 미션에서 '자체 실패'를 하면서 벌칙으로 막춤을 선보이는가 하면, 멤버들의 성격이 여실히 드러나는 뮤직 드라마를 통해 '브레이크 타임(Break Time)의 지루함을 달랬다.
게다가 관객과 하나 되어 '점핑'하는 마지막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앵콜을 위해 무대로 나온 멤버들은 팬들이 준비한 선물을 접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처럼 이날 올림픽경기장은 B1A4 때문에 뜨거웠다. 멤버들과 팬들의 목소리가 하나 되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제대로 놀아보자는 B1A4 멤버들의 바람이 이뤄지는 순간이었을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