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올림픽] 스피드와 쇼트트랙의 차이, '니들이 게맛을 알어?'

2014-02-18 15:01

여자 쇼트트랙 계주팀 (왼쪽),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 [사진출처=SBS 소치올림픽 방송 영상 캡처]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 18일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와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이승훈 경기의 메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빙상에서 1000분의1 초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해 정작 두 종목이 어떻게 다른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둘 다 스케이트를 빨리 타는 게 중요하지만 두 종목은 분명 다르다. 우리가 말하는 쇼트트랙의 진짜 이름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며 스피드스케이팅은 ‘롱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준말이다.

쇼트트랙은 ‘경쟁’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누구와 함께 한 조에 속하는지가 관심의 대상이며, 한 조에 적게는 4명, 많게는 8명까지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같은 조에서 가장 빨리 결승선에 들어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스피드스케이팅은 누구와 함께 같은 조에서 뛰느냐가 쇼트트랙보다는 덜 중요하다. 같은 조의 선수를 이기는 것보다는 무조건 빨리 들어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스피드스케이팅은 ‘기록’의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육안으로 확인되듯 경기장도 다르다. 그야말로 쇼트트랙(Short-Track)인 타원형 111.2m를 경기장으로 삼는 쇼트트랙에 비해 스피드스케이팅은 무려 400m의 타원형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친다.

두 종목은 마지막 결승선에 들어올 때조차 다르다. 쇼트트랙은 소위 ‘앞발 내밀기(김동성의 앞발내밀기를 떠올리자)’가 가능하지만 날이 떠서는 안 된다. 반면 스피드스케이팅은 앞발을 내밀어도 되고 날이 떠도 된다.

또한 쇼트트랙은 곡선주로가 많은 만큼 코너링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원심력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쇼트트랙 선수는 대개 키가 작은 경우가 많다. 키가 작을수록 원심력을 상쇄시키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직선주로에서 얼마나 빠르게 달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키는 쇼트트랙 만큼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처럼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은 종목이다. 차이를 조금 더 알고 즐긴다면 올림픽을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