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주 전쟁" … 처음처럼, 알콜도수 1도 낮춘다

2014-02-17 08:36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소주의 알콜도수가 낮아지고 있다. 알콜도수가 20도를 넘던 소주 시장은 최근 몇년 사이 도수가 내려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16~18도대까지 내려갔다. 소주시장에 저도주 전쟁이 일고 있는 것이다.

롯데주류가 기존 19도 '처음처럼'의 알코올도수를 1도 낮춰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소비자 조사에서 부드럽고 순한 소주를 원하는 고객니즈가 높아진 점을 감안해 ‘처음처럼’의 제품 특징인 ‘부드러움’을 더 강조하고자  위함이다.

처음처럼이 도수를 낮춘건든 지난 2007년 19도대로 내린 후 7년 만이다.

이전까지는 21도가 주를 이뤘으며 처음처럼은 출시 당시(2006년) ‘20도 처음처럼’을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18도 처음처럼’은 360㎖ 용량에 출고가는 946원이며, 롯데주류는 강원도 지역을 시작으로 서울과 수도권 전역의 음식점까지 먼저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차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소주업계 1위인 '참이슬'도 곧 저도주 전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부드러운 소주를 선호하는 젊은 고객들의 입맛을 고려해 18도대 참이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이슬은 2012년 1월 참이슬 후레쉬를 참이슬로 바꾸고 알코올 도수를 19.5도에서 19도로 낮추는 등 리뉴얼을 단행한 바 있다.

소주업계의 저도주 전쟁은 수도권 뿐만이 아니다. 이미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저도주 전쟁은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남지역에서는  무학(좋은데이)과 대선주조(예)는 16도대의 소주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부산 등 영남지역에서 참이슬과 처음처럼을 물리치고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독주보다는 저도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소주업체들의 저도주 전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