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업계 조정자로서의 역할 할 것"

2014-02-17 15:00

김근수 여신전문금융협회장.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그동안 협회의 기본 역할인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업계가 당면한 현안과 불필요한 규제 완화 등을 위해 조정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계획입니다."

현재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 및 대출금리 인하, 부가서비스 축소, 전화마케팅 모범규준 제정 및 과도한 모집행위 제한 등의 각종 규제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카드사의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로 업계 영업환경은 물론 국민적 신뢰까지 악화된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취임해 1주년을 앞두고 있는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고심이 깊다.

업계의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는 데다 정보유출 대란에 대한 수습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7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정보유출로 실추된 카드업계의 이미지 및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금융소비자보호 및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 노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드업 활성화 위한 노력 필요

김 회장은 취임 후 그동안의 소회에 대해 "향후 카드업계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 실현에도 기여하는 등 중소금융지원을 담당하는 핵심 금융산업으로서 도약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한 올해 추진과제로 △부수업무 범위 확대(네거티브 형태로의 전환) △집적회로(IC)카드 전환 계획에 따른 단말기 및 기술 표준화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밴(VAN)시장 구조 개선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여신금융업계는 타 업계에 비해 업무영업이 제한돼 있고, 타 금융기관과의 업무중복으로 영업이 위축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규제로 수익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에 영업 및 시장의 자율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규제를 최소화해달라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대출금리 인하, 신용카드 관련 규제 등으로 업황이 악화돼 왔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신성장동력 발굴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카드사에 허용된 부대업무마저 제한돼 있어 신수익 창출이 쉽지 않다.

현재 카드사들의 부대업무는 △보험대리 및 여행알선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 △디자인·상표권 사용 △직원·소비자 대상 금융교육 △지급결제대행업(PG) 등으로 제한돼 있다.

타 금융권에 비해 수익창출을 할 수 있는 항목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내수경제 활성화와 서민 금융지원을 위해서는 카드업에 대한 영업규제보다는 건전성 규제 위주의 금융정책이 필요한 시기"라며 "향후 카드업계의 부대업무를 현행 열거주의에서 '원칙 허용·예외 금지'의 네거티브제로 전환해 창조적인 영업활동과 새로운 시장창출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전업계의 싱크탱크로 발돋움"

이처럼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김 회장은 협회가 업계의 싱크탱크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선 여신금융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금융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시장개척, 다양한 상품개발 등 회원사에 필요한 정보 지원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최근 해외 금융상품 트렌드 및 시장조사를 위해 주간 단위로 회원사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협회의 우수한 조사연구인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마그네틱카드를 IC카드로 전환하는 정부 정책에 있어서도 협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복제 우려가 높은 마그네틱카드를 보안성이 높은 IC카드로 전면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협회는 금융당국의 IC카드 전환 계획에 따른 단말기 및 기술표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캐피탈업계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여전업계는 카드사뿐만 아니라 캐피탈사도 각종 규제 강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실제로 김 회장은 업무영역 확대를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업권의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

이와 함께 신기술금융업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목적 달성에 기여하고자, 협회 내에 신기술금융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협회는 우리 업권의 경쟁력 강화와 업무범위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특히 지난해 발표된 캐피탈업계에 대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부수업무 확대, 대출업무 규제 완화, 중소기업에 대한 기계설비리스 활성화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