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세종시민 돕고자, 대학생들 팔걷어 나눔봉사
2014-02-15 18:04
고진광 회장 주도로 이뤄진, 연탄기증 의미가득
아주경제 윤소 기자 = 따듯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15일 아침이지만, 오승순씨(59세, 조치원읍 평리)는 마지막 남은 연탄 한 장에 마음이 무겁다. 딸과 함께 행상으로 고단한 살림을 꾸려온 끝에 공부를 잘 했던 딸이 대학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을 마련할길 없어 속상함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 천안에서 새벽녘에 출발한 대학생 20여명이 들이닥치면서 갑자기 집안 분위기가 달라졌다. 달랑 한 장 남은 연탄위로 분주한 손길이 오간 끝에 500장이 쌓인 것이다.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오씨는 이젠 이웃사람에게 한두장 빌려달란 소리를 안해도 될것같다고 웃음을 짓는다. .
이날 연탄봉사는 재경향우회 고진광 회장의 주도로 파란나라봉사단 황재희 총무외 10여명과 서울.천안등지의 대학생 20여명이 함께 참여해 오승순씨댁을 포함한 3가정에 연탄 1,500장을 나눠주는 활동을 펼쳤다.
참된 나눔정신의 기치를 보여준 대학생(우송대, 단국대, 고려대, 선문대등 10여개 대학교)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따뜻함과 희망을 확인한 하루였다. 천안에서 온 진해뜸(단국대 4년)은 “개학하기전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 처음 만져봤지만 연탄 한 장이 이댁의 희망을 지피는 불쏘시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고진광회장님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봉사는 값진 추억거리가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