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국무장관, 韓 기자 독도 질문에 "어떤 섬?"
2014-02-14 09:51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독도에 대한 미국 입장을 묻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13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한미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 방위조약' 대상이라고 말하는데 독도는 '한미 상호방위조약'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센카쿠 열도가 미일 방위조약으로 보호되는 지역이라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생각에 동의한다"며 "그것이 미국 입장"이라고 밝혔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케리 장관은 그러나 독도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다음 질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한 답변으로 넘어갔다.
그러자 질문을 한 기자가 재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독도 문제에 대해서 한미 상호방위조약상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하자, 케리 장관은 양손을 통역기가 설치된 두 귀에 갖다댄 채 "어떤 섬이라고 하셨죠?"라며 연거푸 물어봤다.
케리 장관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상 독도의 지위는 무엇인가"라며 세 번째 같은 질문이 나오자 어깨를 으쓱하며 "그 부분은 이미 답변한 것 같다. 그리고 '그렇다'라고 이미 확인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