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 지방선거 서울 기초단체장] 프롤로그 & 도심생활권(종로ㆍ중구ㆍ용산)

2014-02-12 11:46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올해로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지 꼭 23년이 흘렀다. 주민의 손으로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하는 것이다. 1991년 지방의원 선거가 실시됐고, 4년 뒤인 1995년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수장을 뽑았다. 저마다 최적의 인물이라고 호소하는 '풀뿌리 자치 예비일꾼들'이 6월 4일 명운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6번째 민선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 분주하다. 구청장 선거에 나가려면 오는 21일부터 예비후보자로 등록 뒤 표심을 얻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수 있다. 더불어 현직 공무원이 입후보하려면 선거일 90일 전인 다음달 6일까지 사표를 제출해야 한다.

벌써부터 지방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며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이 형성되는 양상이다. 생활권을 중심으로 거론 중인 예비 구청장 후보를 살펴본다.

1.도심생활권(종로ㆍ중구ㆍ용산)

도심생활권은 나름의 의미가 부여된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종로, '서울의 중심' 중구, '서울의 눈'이라 불리며 힘찬 도약을 준비 중인 용산구 3곳으로 나뉜다.

종로구는 아직 인물난이 뚜렷하다. 여야에서 각 1명씩만이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에서는 5·6대 구의회에 재선한 이숙연(53) 종로구의원이 거론된다. 현재 전국여성 리더그룹 서울본부장으로 2005~2006년 한나라당 서울시당 여성부장을 맡는 등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다.

민주당에서는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 26년 가량 건축사 길을 걸었던 현직 김영종(61) 구청장의 재도전이 점쳐진다. 앞서 2012년 10월 민선 5기의 반환점을 넘어선 시점에서 자서전을 펴냈다.

중랑구에서 내리 3선 연임에 성공한 문병권(64·새누리당) 중랑구청장이 자천타천으로 포함된다. 3선 제한 규정으로 자치구를 옮겨 출마할 것이란 설이 돌지만 정작 본인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중구에서는 벌써부터 10여명이 물망에 오른다. 전·현직 구청장, 부구청장, 시·구의원간 한바탕 격돌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전 중구의회 의장을 거친 임용혁(54)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와 최창식(62) 구청장이 힘겨루기를 펼친다. 이 둘은 2011년 '4·27 재보궐선거'에 앞서 3월 치러진 후보 경선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전력이 있다. 당시 당원과 여론조사 합계 결과 최 구청장이 근소한 표 차이로 임 전 의장을 누르고 후보에 선출됐다.

민주당은 당내 경합부터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후보군에 형성된 인물들이 누가 더 뛰어나거나 모자라지 않다는 평이다. 중구에서 부구청장을 역임한 김상국(62)·김충민(59)·이용재(62) 3명 모두 지역사회에서 기반이 탄탄하고, 문승국(62)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더해진다. 작년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문 전 부시장은 이 같은 분위기에 "정치에 뜻이 없다"며 일축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수안(66) 중구의회 의장, 송태경(57) 전 서울시의원, 최강선(55) 서울시의원이 가세하는 양상이다.

용산구는 지방의원들의 노련미가 돋보인다.

새누리당의 박석규(67) 용산구의회 의장은 제3·5·6대 구의원으로, 이종필(67)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5~8대 서울시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19대 국회의원과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던 엄호건(57)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이 단체장에 꾸준히 노크하고 있다.

박규정(55) 전 여의도연구소 정책자문위원은 이달 3일 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은 성장현(59) 현 구청장이 유력하다. 초대와 2대 용산구의원에 이어 민선 5기 단체장으로 구정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