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ㆍ·방송업계 등 ,UHD TV 생태계 조성 잰걸음
2014-02-11 16:42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전자·LG전자 등 TV제조사와 케이블TV·IPTV 등 유료방송업계가 초고화질(UHD) TV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면서 본격적인 UHD TV 시대의 개막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UHD TV는 풀HD보다 해상도가 높은 TV로 현재 풀HD(1920X1080)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4K(4096X3112) UHD TV가 주를 이룬다.
TV제조사와 유료방송업계는 그동안 UHD TV 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고가의 TV 가격·콘텐츠·전용 단말기 등 문제를 하나씩 걷어내며 UHD 시장 조기 활성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CJ헬로비전·티브로드·현대HCN·CMB 등 4개 복수 케이블TV사업자(MSO)는 케이블 UHD 셋톱박스의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케이블업계는 4월 TV 내장형 셋톱박스를 통해 UHD 상용화를 조기 실현하고 하반기에는 케이블 UHD 셋톱박스 도입을 통한 서비스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연내 셋톱박스 개발이 끝나면 10만대 물량을 공동 구매해 UHD 조기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케이블업체인 씨앤앰과 함께 소프트웨어 셋톱박스를 선보인 LG전자도 올 하반기께 UHD 셋톱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케이블업계는 지난해 10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에 등록한 UHD 전용채널 U-맥스를 중심으로 콘텐츠 역량을 강화해 왔다. 상반기 중에는 전용채널을 정식 개국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블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와 TV 제조사들도 그동안 UHD 시장 활성화의 발목을 잡았던 콘텐츠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래부는 최대 100억원 규모의 민관 UHD 콘텐츠 제작지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가 25억원을 지원하고 삼성전자·LG전자 등 TV제조사가 30억원 가량을 출자하는 것을 비롯해 민간 기업에서 50억~75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제조사들은 UHD TV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 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등 UHD TV 수요 확보에 팔을 걷어부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기존 55·65·85·110형 등 4종으로 구성된 UHD TV 제품군에 105형 커브드 제품과 평면 78·98형 제품 을 추가했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 출고가격이 640만원이었던 55형은 현재 480만원대에, 890만원이었던 65형은 720만원대로 가격을 낮춰서 판매하는 등 소비자의 구매 문턱을 낮추고 있다.
LG전자는 연내 65·105형 곡면 UHD TV를 비롯해 49·79·98형 평면 제품을 추가해 UHD TV 라인업을 총 9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출시한 55·65형을 출하가 대비 약 20%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가격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UHD 패널 가격의 급격한 하락에 힘입어 UHD TV의 확산 기조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는 올해 UHD TV의 패널 출하량 전망치를 당초 560만대에서 1260만대 수준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사장)도 올해 CES에서 "UHD 패널과 풀HD 패널 간 가격 격차가 상당히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며 급격한 UHD 패널 가격 인하로 인한 시장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인기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지상파 방송의 방송표준과 700㎒ 주파수 할당 문제는 시장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디스플레이 분야에 비해 부진한 방송 장비 개발도 아직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케이블업계 등 유료방송업계와 정부가 UHD TV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국내 UHD TV 시장 활성화를 앞당기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지상파 방송에도 빠른 시일 내에 참여 기회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UHD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5만대에서 올해 1269만대, 내년 3046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