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위생해충 '박멸'에서 '관리'로의 개념전환이 필요하다
2014-02-13 14:52
-오수일 헨켈홈케어코리아 R&D CCTI(살충제 기술 핵심역량 센터)센터 총괄 전무
전 세계 기후변화 연구협의체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도 지구의 평균 기온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는 환경과 과학, 생물학 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만 그 중에서도 해충(농업 및 위생)을 포함하는 곤충학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주 크다. 곤충은 외부온도 변화에 의해 자신의 체온이 결정되는 대표적인 변온동물이기 때문이다.
평균기온이 올라가면 변온동물인 곤충의 번식도 유리하다. 기후변화로 해충 천적의 서식환경은 악화되지만 해충은 빠른 회복력과 강력한 번식력으로 생태계 내에서 우위를 점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가속화되면 해충 발생빈도와 개체수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급격한 기후변화로 생태계의 자연 조절 및 안정화 능력이 일시적으로 붕괴되면 지금까지 크게 문제되지 않았던 해충들이 등장하는 등 관련 우려가 증가할 수 있다.
20세기 중반 DDT를 위시한 화학 살충제가 개발되면서 사람들은 해충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곤충은 살충제 저항성(Insecticide resistance) 전략으로 이를 무력화시켰고 오히려 인류는 화학 살충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환경오염문제와 해충천적소멸 등 생태계의 자연조절인자를 잃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해충에 대한 완전 박멸을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기업은 더욱 강력하고 빠른 살충제 제품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곤충과 인간과의 역사적 관계를 돌이켜 볼 때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박멸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이제는 관리라는 개념으로 전환돼야 한다.
살충제 개발에도 이러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가정용 살충제의 경우, 제품의 올바른 사용법과 철저한 관리를 통한 사용습관이 더욱 중요하며 이를 고려한 제품의 개발 및 사용법 제시가 필요하다.
이미 선진국은 화학물질의 관리 및 규제 강화가 살충제 개발에 중요한 중점 사안 중 하나다. 화학 물질의 인체독성에 대한 우려를 근간으로 하는 규제 및 관리 강화정책은 살충제 개발시제품의 효능 못지않게 안전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도 이에 상응하는 살충제의 개발과 기초연구가 필요하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 등으로 앞으로 위생 해충 살충제 시장을 더욱 확대될 것이다.
또 최근 동남 아시아권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고기능 가정용살충제 제품 시장 수요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 살충제 제조업체는 단순히 우리나라 시장만 고려해선 안 된다.
그간 쌓아온 제품개발의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근간으로 세계시장, 특히 동남아를 중심으로 신흥시장을 향한 제품개발과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 헨켈홈케어코리아 R&D CCTI (Competence Center of Technology in Insecticide:살충제 기술 핵심역량 센터)
전 세계 75개 지사를 거느리고 있는 글로벌 기업 헨켈 그룹 내 유일한 글로벌 살충제 사업 분야 연구시설로 한국 경기도 안산에 위치해있다. 홈키파, 홈매트, 컴배트 전 제품을 개발부터 최종 생산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전 세계로 수출하며 한국의 살충제 부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