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경영전략] 신한금융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으로 운용 역량 넓힌다
2014-02-11 15:34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신한금융그룹의 올해 경영전략은 고객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금융을 통해 다른 금융사와 차별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이제 금리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고 고객들이 '금융사가 함께 간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의 자산을 잘 운용해 수익을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 조달보다는 '운용의 역량'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올해 경영 슬로건을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이라고 정했다. 고객과 기업·사회 가치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먼저 신한금융은 따뜻한 금융을 내재화시키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개념 전파와 실적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게 신한금융의 평가다. 다만 직원들의 일상 업무에 녹아 들어가지는 못한 것 같다는 한계는 여전하다. 신한금융은 이런 판단 하에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에 중점을 두고, 회사마다 현장의 실천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원칙을 정립하고 실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 정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지표도 개발한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창조적 금융'도 제시했다. 과거와는 다른 방법, 새로운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창조적 금융을 필수과제로 꼽은 것이다. 신한금융은 주식과 채권 외 다양한 투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여신 일변도 운용에서 벗어나 투ㆍ융자 복합 상품 출시를 시도 중이다.
글로벌 현지화 및 신시장 개척도 신한금융의 주요 과제다. 현재 신한금융은 15개국에 70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황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없는지 계속 모색 중이다. 신한금융이 현재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이다. 카드사가 은행과 협력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한의 강점을 활용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이 비은행 부문의 성공사례로 꼽는 곳은 베트남이다. 신한은행을 통해 베트남에서 발급된 카드만 7만장 이상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등 이미 진출한 곳에서는 고객 현지화에 집중하고, 이머징마켓 진출도 도모한다.
신한금융은 또 채널운영전략에서도 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에 당장은 비대면 채널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을 유기적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그룹사 간의 역할분담 및 마케팅의 협업이 더 중요해진 상황에서 계열사 간의 채널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의 가치를 높인다는 공동의 목적을 위해 협업을 추구한다면 차별화된 경쟁력은 물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올해 전략적으로 비용을 절감해 성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성장이 둔화되면서 고객들의 금융 니즈도 위축되고 있다. 반면 리스크와 금융 규제, 관련 비용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효율성'이 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신한금융은 기존의 확장 지향적인 점포 전략을 재검토하고, 본부 지원 조직도 마찬가지로 효율성 관점에서 재편하기로 했다. 영업부문에서도 굳이 차별화가 어려운 영역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출혈 경쟁을 벌이지 않기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의미보다는 적은 비용으로도 고객에게 예전과 같은 수준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