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올림픽] 동성애자 선수의 반란, 카메라에…

2014-02-08 19:00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반발한 한 네덜란드 동성애자 선수가 경기 도중 돌발행동을 했다.

스노보드 선수인 셰릴 마스(30·네덜란드)는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치러진 여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예선에서 경기를 마친 뒤 무지개색 장갑을 카메라에 보였다.

무지개색은 동성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색이다. 이 행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대한 동성애자 선수의 작은 반란으로 여기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또한 동성애 관련 정보를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제공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켜 일명 '반동성애법'으로 세계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다.

마스는 공개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고 실제로 다른 여성과 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소치에서 동계 올림픽 개최가 결정됐을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한 걸음 후퇴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