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렛잇고' 현실화… 월트 디즈니 순익ㆍ주가 '껑충'

2014-02-06 14:05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겨울왕국 덕분에 월트 디즈니의 실적도 개선됐다. 겨울왕국의 흥행 덕분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내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디즈니의 1분기(2013.10~2013.12) 순익은 전분기 13억8000만 달러에서 18억4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디즈니의 1분기 매출은 전분기(113억달러) 보다 증가한 123억달러에 달했다. 주당 순익도 전분기 0.77달러에서 1.03달러로 늘어났다. 이날 주가는 2.9% 상승한 73.82달러에 거래됐다.

디즈니의 영화스튜디오가 회사 매출을 주도했다. 특히 일등공신은 겨울왕국이다. 현재도 상영중인 겨울왕국은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매출 8억6500만 달러를 냈다. 장기간 부진했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부는 이번 기회로 막대한 흑자를 창출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겨울왕국이 라이온 킹을 넘어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최대 성공작이 됐다"며 "특허 잠재성이 높아 제품 판매를 통한 매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창조적인 재기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겨울왕국 뿐만 아니라 저예산 애니메이션인 토르도 흥행에 성공했다. 디즈니에서 제작한 영화 상위 20편에서 19편이 가족중심적이고 절반이 디즈니 또는 픽사에서 만든 것이다. 디즈니는 캡틴 아메리카 후편을 곧 발푠할 예정이다. 아이거 CEO는 "이러한 캐릭터들이 전보다 관객의 관심을 크게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왕국과 토르 덕분에 지난 1년간 디즈니의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4억900만달러에 달했다. 2012년에는 주먹왕 랄프만 개봉했었다. 겨울왕국의 히트는 디즈니의 새로운 사업에 호재로 작용한다. 새로운 캐릭터는 게임 및 캐릭터 산업의 주요 수입원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