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연초부터 중국·미국서 '대박'…1월 역대 최대 판매

2014-02-04 15:21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기아차가 1월 중국과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 두 곳에서 연초부터 즐거운 소식이 들려온 것.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4만4005대로 전년 동월 4만3713대 대비 1% 늘었다. 기아차 미국법인도 1월 판매 대수가 지난해보다 2% 늘어난 3만7011대를 기록했다. 두 곳 모두 1월 판매로는 가장 많이 판매한 신기록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1월 중국시장에서 각각 11만5198대, 6만26대 등 총 17만5224대를 판매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1월 판매실적 17만5224대는 역대 월간 최대 실적인 지난 해 1월의 16만3090대에서 약 7% 늘어난 것이다. 이는 베이징현대의 밍투, 싼타페, 랑동, 둥펑위에다기아의 K3 등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연이은 성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1만5326대를 판매하며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174대보다 25.9% 늘어났다. 이어 쏘나타가 9815대가 판매됐다. 판매 대수가 1만대 이하로 떨어졌지만 신형 쏘나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오는 3월 국내에 출시한 이후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쏘나타와 함께 판매가 하락한 차종은 제네시스다. 제네시스는 1459대 팔리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41% 감소했다. 제네시스 판매감소 역시 신형 제네시스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이 구매를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으로, 제네시스 1세대의 성공을 기반으로 미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신형 제네시스를 비롯해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를 발판으로 올해 미국 내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현대차는 전체 10개 차종 중 베르나(국내명 액센트 2만5097대), 랑동(2만3295대), 위에둥(1만7600대), 투싼ix(1만4530대), 밍투(1만1749대) 등 5개 차종이 1만대 이상 판매돼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밍투는 출시 후 2개월 연속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베이징현대 중대형차 판매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밍투의 성공적 시장진입으로 지난 해 베이징현대의 중대형차 판매 비중이 40%를 넘어섰으며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소형 SUV가 더해지면 SUV 풀 라인업의 구축으로 중대형차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기아차도 K시리즈 및 스포티지R 등 신차들이 판매를 주도하여 사상 처음으로 월간 6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K3(1만5041대), K2(1만3760대), K5(5459대), 스포티지R(8829대) 등 4개 차종이 전체 판매의 71.8%를 차지했으며 올해 출시 예정인 K3 5도어와 중국 전용 중형 신차가 가세할 경우 높은 판매 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