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접근성 높이는 스마트폰, 궁합은 마플-카톡-라인 순
2014-02-04 11:00
아주경제 송종호ㆍ박현준 기자 = # 지난달 23일 판교 카카오 사옥 앞. 한 시간 장애인이 1인 시위에 나섰다. 그의 주장은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시각 장애인을 위한 메시지, 이모티콘 등을 읽어주는 기능을 추가하라는 것. 이 날 시위는 판교 테크노밸리 근무자들의 개인 블로그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모바일 업계에서 사용자 접근성 높이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날 시위도 사용자 접근성이 떨어지는 카카오톡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사용자 접근성 높이기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반면 주요 앱 가운데 하나인 모바일 메신저는 서비스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 달 중으로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 어드밴스 코어’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
이 제품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폰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예를 들어 사진 버튼을 눈에 잘 띄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반 스마트폰보다 크게 튀어나온 버튼으로 만드는 등 사용자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 “‘갤럭시 어드밴스 코어’는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노년층 등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접근성을 높인 폰”이라며 “플래그십 제품은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갤럭시 어드밴스 코어는 플래그십 제품보다 접근성을 더 높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자사 운영체제(OS) iOS에서 지원하는 음성인식 기능 ‘시리’ 아이폰 장점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사용자 접근성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사용자 접근성은 미미한 수준이다. 가장 대중적인 앱 가운데 하나인 모바일 메신저도 서비스별로 격차가 크게 나타난다.
사용자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모바일 메신저는 다음 ‘마이피플’이다.
다음은 마이피플 모바일 앱의 각 이미지 속에 포함되어 있는 텍스트를 분리해 시스템 폰트로 구현했다.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에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 읽어주는 모바일 화면 낭독 프로그램인 ‘토크백’에서 이 시스템 폰트가 읽히기 때문에 마이피플 주소록에 등록된 친구 찾기, 메시지 대화나 음성 통화하기 등이 가능하다. 단축키를 이용해 화면 낭독기에서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화면을 쓸어 넘길 수도 있다.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카카오톡’은 2년 전과 똑같은 제자리 걸음이다.
카카오톡은 지난 2012년 4월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아이폰에 한해 폰 화면에 표시된 영상과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인 ‘보이스오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가 자사 블로그에 밝혀 듯이 애플이 만들어낸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은 수준에 그친 뒤로 안드로이드에 대한 확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네이버 ‘라인’은 사용자 3억명 돌파라는 기록이 무색하게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은 아직 시각장애인 등 사용자 접근성에 대한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며 “향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