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억명 시청 '춘완' 배후… '공룡엔터' 화이브라더스
2014-02-03 14:54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올해 7억여명의 중국인이 시청한 중국 국영 중앙(CC)TV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春晩)’의 배후엔 중국 대표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 화이슝디)의 이익관계가 얽혀있다는 음모론이 중국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유력 경제 매체인 '차이징(財經)'의 기자인 란징(藍鯨 푸른고래)는 최근 자신의 웨이보(微博)를 통해 ‘화이브라더스의 이익을 대변한 춘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올해 춘완의 총감독 펑샤오강(馮小剛) 감독부터 시작해서 한류스타 이민호, 새 MC 장궈리(張國立) 등 춘완 출연진이 대부분 화이브라더스와 주주, 소속 연예인, 협력 파트너 등 긴밀한 이익 관계로 얽혀있다고 폭로했다.
우선 펑샤오강 감독이 화이브라더스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이다. 새로 춘완 MC 자리를 꿰찬 장궈리 역시 화이브라더스의 9대 주주로 알려졌다. 올해 춘완에 얼굴을 비친 알리바바그룹 마윈(馬雲) 회장 역시 화이브라더스의 지분 4%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보이스차이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야오베이나(姚貝娜), 가수 양쿤(楊坤), 야오천(姚晨) 등 춘완 출연진이 대부분 화이브라더스와 전속 계약을 맺은 적이 있거나 현재 계약 관계 중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번에 춘완에 포함된 일부 하이난다오(海南島)를 찬양하는 내용의 노래나 발레극이 포함된 것도 지난 해 하이난 관광산업에 투자한 펑샤오강 감독이 하이난 홍보를 위해 집어넣은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화이브라더스는 중국 대륙의 왕중쥔(王中軍) 왕중레이(王中磊) 형제가 1994년 설립한 중국 대표 엔터테인먼트사다.
초기에 영화제작에서 시작해 점차 영화 드라마 투자 배급, 연예매니지먼트, 마케팅, 음반제작 등 현재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주무르고 있다. 지난 2009년 9월 중국 차스닥에 상장하면서 중국 대륙 최초 상장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됐다.지난해 순익은 6억3500만~6억8400만 위안(약 1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급증한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산하에 리빙빙(李冰冰), 루이(陸毅), 야오천, 덩차오(鄧超) 등 유명 스타들이 전속 연예인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