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프랑스 앙굴렘에서 성황리에 마쳐

2014-02-03 08:52
국내외 취재진 뜨거운 열기와 관심 속에 연일 관람객들로 붐벼



아주경제 김종훈 기자 = 세계 최대의 만화축제인 제41회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개최된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4일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1월 30일 오전11시 프랑스 앙굴렘극장 전시장에서 열린 한국만화기획전 개막식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프랑크 봉두(Frank Bondoux) 앙굴렘국제만화축제 조직위원장, 필립 라보(Philippe Lavaud) 앙굴렘 시장, 김광성, 박재동 만화가를 비롯해 이희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 직후 마련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프랑크 봉두 앙굴렘 조직위원장은 "한국만화 기획전을 초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여성 폭력의 근절을 통해 인류가 진화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한국만화기획전은 작품의 만화적 예술성도 높고 전시 상황의 비극을 작가 정신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기획전은 이현세, 김광성, 박재동, 조관제, 김금숙, 신지수 등을 비롯한 19명의 유명만화가들이 각자 특색 있는 작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만화로 표현하여 전 세계인들과 소통했다.

 


전시장을 찾은 프랑스 관람객 샬롯 알레망씨는 “많은 분들이 겪은 고통스런 비극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며 “이 슬픈 사실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온 이건융씨는 “예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의 좋은 예다. 성공적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알제리국제만화축제 조직위원장인 달리라 나젬 여사는 “매우 평온하고 아름답게 표현했지만 그 안에서 강한 기운을 느꼈다”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한국만화기획전은 ‘지지 않는 꽃’이라는 주제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만화 작품 20여개가 전시됐으며, 뜨거운 취재 열기와 관심 속에서 전시장은 연일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전시·분쟁 지역에서 아동·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위안부 문제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과거 범죄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반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이번 기획전이 분쟁지역뿐 아니라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출발점이 되고 이 작품들이 반성과 위로를, 희망과 연대의 다짐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에 참여한 박재동 작가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찾아드는 관람객들의 반응을 보며 “만화를 통해 일본군위안부피해자분들의 한이 풀리고 명예가 회복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 온 국민의 뜻과 세계인들의 뜻이 하나되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위로하는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국만화기획전 총괄책임을 맡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오재록 원장은 기획전을 마무리하며 “많은 분들이 전시장을 찾아주고, 이번 전시의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감상해 주신 점에 감사드린다”며 “만화는 어떠한 장르보다 강한 전달력과 호소력이 있어 전시장을 찾은 뜨거운 취재 열기와 일본의 관심이 만화가 가진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41회를 맞는 앙굴렘 국제만화축제는 지난 1974년 처음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의 출판만화축제이다.


이번 앙굴렘 국제만화축제는 2014년 1차 세계대전(1914~1918) 100주년을 맞아, 전쟁 고발이나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 등을 다룬 만화를 다수 전시하며 이의 일환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을 열었다.


앙굴렘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032-310-3010)으로 문의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