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ㆍ화재ㆍ쓰레기ㆍAI 등… 중국 춘제 후유증
2014-02-02 15:05
춘제기간 경제활동 중단…제조업 경기도 악화
중국 춘제(春節 설) 연휴 기간 폭죽 놀이로 화재가 잇따르고 스모그가 심각해졌으며,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각 관광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한편 H7N9형 신종 조류독감이 확산되는 등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1일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설 맞이 폭죽놀이가 집중되는 음력 섣달 그믐인 지난달 30일 오후 8시부터 설 당일인 31일 오전 1시까지 5시간 동안 중국에서는 전국적으로 총 1047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1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공안과 소방 당국은 대형 화재와 인명 피해 발생에 대비해 18만명이 비상근무를 벌였고 폭죽놀이 인파가 몰리는 지점에 4000여대의 소방차를 배치했다.
중국에서는 춘제 폭죽놀이가 악귀를 쫓고 재물 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섣달 그믐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15일간 중국 전역은 요란한 폭죽 소리로 떠들썩하다.
그러나 폭죽놀이로 말미암은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최근 대대적으로 폭죽놀이 자제를 유도하고 있어 화재 사고건수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폭죽놀이로 인한 화재 발생과 함께 발생하는 또 다른 부작용은 바로 대기오염 문제다.
같은 시각 구이린(桂林), 셴양(咸陽), 주저우(株洲), 취저우(衢州), 시안(西安) 등 80개 도시의 PM 2.5 농도가 250㎍/㎥을 초과해 '심각한 오염' 수준을 기록했다. 대다수 지역의 중국인들은 음력 설 새해를 ‘스모그’와 함께 맞이한 셈이다.
폭죽놀이 이후 쓰레기 문제도 심각하다. 실제로 베이징 환경위생그룹 31일 지난 30일 밤부터 춘제 당일인 1일 아침 8시30분까지 250여명의 환경미화원, 257대 차량을 동원해 총 41.57t 폭죽 파편 등 쓰레기를 처리했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6명이 추가로 H7N9형 AI에 걸려 올해 들어 감염자 수가 108명으로 늘어났다.
위생 당국에 따르면 이날 광둥성과 저장성에서 각각 2명, 후난성과 푸젠성에서 한 명씩 모두 6명의 H7N9형 AI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또 광둥성에선 포산(佛山)에 살던 82세 감염자가 전날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중국에서 H7N9 AI에 감염된 사람 108명 가운데 22명이 사망했다.
H7N9 AI 환자가 날이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중국 당국은 H7N9 AI 예방과 통제 조치를 강화하면서 광둥성 선전과 저장성 항저우, 닝보 등 도시에선 생 가금류 매매를 금지했다.
한편 중국 최대 명저인 춘제 연휴기간 경제활동도 위축되면서 중국 1월 제조업 경기지수도 하락했다.
춘제연휴기간인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0.5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최근 6개월 이래 최저치다.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제조업 PMI가 지난달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임계점(50) 위에 있다"면서 "제조업은 성장 추세에 있지만 춘제(春節.설)의 영향으로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