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못말리는' 폭죽놀이...천여건 화재, 10명 사망자 발생
2014-02-01 10:56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대기 오염 유발의 주 원인 중 하나로 지적돼온 폭죽 사용을 제한하고 나섰지만 올해 춘제(春節·설날)에도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불꽃놀이 행사가 이어지면서 1000여건의 화재와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일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설맞이 폭죽놀이가 집중되는 음력 섣달 그믐인 지난달 30일 오후 8시부터 설 당일인 31일 오전 1시까지 5시간 동안 중국에서는 전국적으로 총 1047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1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공안과 소방 당국은 대형 화재와 인명 피해 발생에 대비해 18만명이 비상근무를 벌였고 폭죽놀이 인파가 몰리는 지점에 4000여대의 소방차를 배치했다.
다만, 올해 설에는 스모그 악화를 우려한 중국 정부의 폭죽놀이 제한령과 함께 시민들 사이에서도 폭죽놀이를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예년보다는 폭죽판매 및 사고건수가 크게 줄었다.
베이징(北京)시의 경우 안전문제, 공기오염 등을 고려해 개인별 폭죽 구매량을 사실상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폭죽 사용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춘제 전날 폭죽사용량은 12만6000 상자로 지난해 26만 상자와 비교해 약 52% 감소했다.
이에 따른 사건 사고 건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설 연휴 7일 동안 중국 전역에서 총 6597건의 화재가 발생해 36명이 숨지고, 5800만위안(약 10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날 폭죽놀이로 인해 베이징시의 초미세먼지 지수가 한 때 기준치의 10배를 넘어섰고, 폭죽 잔해와 쓰레기만 100여톤 이상이 나왔다.
한편, 춘제 폭죽놀이는 악귀를 쫓고 재물 운(運)을 가져준다는 의미에서 중국인들이 새해를 맞으며 즐기는 전통 풍속으로, 섣달 그믐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15일간 중국 전역에서 크고 작은 폭죽놀이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