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방제작업 재개
2014-02-01 10:21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설 연휴기간인 지난달 31일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방제작업이 재개됐다.
1일 전남 여수해양경찰서와 여수시에 따르면 해경은 이날 오전 7시께 경비정 16척과 헬기를 동원해 방제를 재개했다. 민간업체 소속 선박 70여척도 방제작업에 나섰다.
여수시 관계자는 "해상으로 유출된 기름의 70% 가량이 방제가 완료됐으며 연안 마을까지 흘러든 기름 제거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사고가 발생한 전날 오전부터 방제작업을 벌여 유출된 원유 120ℓ를 수거하고 오후 7시께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해경은 여수시 낙포동 낙포각 원유2부두에서 유출된 기름이 600m 해상까지 흘러나간 것으로 보고 경비정을 동원해 오일펜스를 치고 유흡착제를 사용해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4㎞ 가량 떨어진 사고 현장에서 조류를 타고 기름띠가 흘러들어 피해를 본 여수시 삼일동 신덕마을에서도 이날 오전 9시부터 방제를 다시 시작했다. 주민과 공무원, 군부대 장병 200여명도 흡착제를 뿌리며 기름 제거에 나섰다.
인근 해상에서는 기름 확산을 막기 위해 오일펜스를 치고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260가구 600여명이 사는 신덕마을은 120ha의 공동 어업 구역에서 톳과 미역, 바지락, 주꾸미, 문어를 양식하고 있어 기름띠가 제거하더라도 오염으로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해경은 사고 선박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여수해경의 한 관계자는 "해상에 유출된 기름의 70% 가량은 방제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확한 유출량과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전 9시 30분께 여수시 낙포동 낙포각 원유2부두에서 싱가포르 선적 16만4169t급 유조선이 부두에 접안을 하던 중 육상에 설치된 잔교와 충돌, 여수산단과 연결된 송유관 3개가 파손되면서 원유가 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