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 고등학생에 폭언ㆍ부당대우하는 어른들

2014-01-30 16:15
교육부ㆍ서울시교육청 등 점검 나서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이 산업체 현장실습 도중 폭언이나 장시간 노동 등 부당한 대우를 당하지 않았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최근 각 시·도 교육청에 관내 특성화고 등에서 실습생을 파견하는 산업체의 근로 환경을 점검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해당 산업체가 근로관계법을 제대로 지켰는지, 학생들에게 안전한 근무환경을 제공했는지, 근무 기간 실습생에 대한 폭언이나 폭행 등의 행위는 없었는지 등이 점검 대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지난해 현장실습을 나간 학생과 해당 학부모와 상담해 문제가 없었는지 알아보고 필요한 경우 산업체를 직접 방문하도록 했다.

점검 결과 위반사례가 적발되면 파견학생을 학교로 돌아오게 하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등과 협의해 조처할 방침이다.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현장실습 실태를 살피고 나선 것은 정부가 지난해 8월 '특성화고 현장실습 내실화 방안'을 내놓았는데도 여전히 일부 산업체에서 학생들을 교육이 아닌 '값싼 노동력'으로 인식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성화고 현장실습 내실화 방안에 따르면 특성화고 학생의 현장실습 시간은 하루 7시간을 넘지 않아야 하며 기업과 합의한 때에만 1시간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