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뱃돈 신문화...홍콩서 '비트코인 세뱃돈' 등장

2014-01-30 11:52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홍콩의 한 디지털화폐 거래업체가 설을 맞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7000만원 상당을 거리에서 '세뱃돈'으로 나눠주는 행사를 벌였다. 

30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의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에이엔엑스(ANX)는 전날 국제금융센터와 센트럴 등 홍콩 내 주요 명소에서 10홍콩달러(약 1400원) 상당의 비트코인 쿠폰이 든 빨간색 '라이씨'(利市) 봉투 3만 장을 행인들에게 나눠줬다.

라이씨는 일종의 세뱃돈 개념으로, 중화권에서는 춘제(春節·설) 기간 한 해 동안 액운을 물리치라는 의미로 빨간색 봉투에 돈을 넣어 주고받는다. 중국에서는 '붉은 봉투'라는 의미의 '훙바오'(紅包)로 불린다.

ANX는 30일에도 홍콩 시내 곳곳에서 총 50만홍콩달러(약 69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 쿠폰이 든 라이씨 2만 장을 추가로 배포할 예정이다. 

ANX 창립자인 로컨본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에 대해 사람들이 가능한 한 쉽게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훙바오를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선을 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은 지난 26일부터 웨이신을 통해 돈을 보낼 수 있는 '신년 훙바오'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가 특정인에게 돈을 보내면 받는 사람의 은행 계좌에 직접 송금되는 방식과 친구 그룹에 돈을 보내면 앱에서 무작위로 친구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방식 등을 선택할 수 있다. 1위안(약 177원)부터 200위안(약 3만5000원)까지 다양한 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