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ㆍ북한과 중국, 과거사 문제 일제히 일본 협공
2014-01-30 10:50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한국과 북한, 중국이 과거사 문제로 일제히 일본을 협공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전쟁의 교훈과 영구평화 모색’에 대한 공개 토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류제이 중국 유엔대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배한 야스쿠니 신사는 A급 전쟁 범죄자들이 묻혀 있는 곳으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며 “전쟁 범죄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질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준 한국 주유엔대사는 “오늘 날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국가 간 상호불신으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제국주의 시대에 저지른 행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가진 일본 지도층의 최근 언행이 문제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오준 주유엔대사는 “최근 들어 다수의 일본 지도자들은 지속적으로 과거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침략의 정의는 확립되지 않았다는 무책임한 발언, 개정 교과서 해설서에 왜곡된 역사인식을 반영해 잘못된 역사를 후대에까지 가르치려는 움직임을 통해 역사수정주의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시 전쟁범죄로 단죄된 A급 전범을 합사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계속 참배하는 행위는 일본이 패전 후 국제사회에 복귀한 전제(foundation)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리동일 유엔 차석대사는 “한국인들은 몇십 년이 지나도 일본이 저지른 일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동일 유엔 차석대사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저지른 만행은 역사상 그 어떤 사태보다도 야만적이며 잔혹했다”며 “이 가운데 제일 끔찍한 범죄는 '성노예'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메모토 가즈요시 일본 유엔 차석대사는 “이런 문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주최한 회의에서 논의하기에 적절치 않다”며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때의 일들에 대해 깊은 회환과 진심이 담긴 사과를 이미 여러번 했다. 일본은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라고 반박했다.
또한 “일본의 현 정부는 (평화를 사랑한다는 점에서) 과거 정부와 같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