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댜오위다오 고유영토" 日 교과서 지침에 반발
2014-01-28 21:20
독도 문제는 중립 입장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중국 정부가 28일 일본이 센카쿠(댜오위다오)가 자국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중·고교 교과서 제작지침을 발표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엄중히 항의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이런 조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요구받고 "우리는 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일본 측에 이미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우리가 강조하려는 것은 댜오위다오 및 부속도서는 예로부터 중국 고유의 영토란 점"이라며 "일본이 별의별 궁리를 다하고 온갖 지혜를 다 짜내 잘못된 주장을 선전하더라도 댜오위다오가 중국에 속해 있다는 기본적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이 역사적 사실을 존중하고 도발을 중단하고 정확한 역사관으로 젊은 세대를 교육할 것을 촉구한다"며 일본이 실제적인 행동으로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실질적으로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그러나 일본이 중·고교 교과서 제작지침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데 대해서는 중립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본이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데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신이 제기한 구체적인 한국, 일본 간의 영토 분쟁에 대해서는 우리는 당연히 양국이 대화와 협상으로 적절하게 처리해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문부과학성은 27일 중·고교 교과서 편집과 교사의 지도 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자국 영토라는 주장을 명기하기로 했으며 일본 정부는 이런 내용을 이날 공식 발표했다.
화 대변인은 피해국에게 적극적으로 사죄하는 독일과 비교하며 일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나치의 만행에 "깊은 비애와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사죄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보도를 봤다"면서 "정말 감개무량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한 국가의 지도자가 역사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하는지가 한 국가가 어떤 미래를 창조해 나갈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