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구한 중국인..."생명 앞에 국적 없어"

2014-01-28 16:07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열도) 영토분쟁에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난징대학살 기밀문서 공개 등 영토 및 역사인식 문제로 최근 중국과 일본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이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조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국 대하망(大河網)에 따르면 주인공 푸훙페이(付鴻飛ㆍ32)는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東京) 히가시야마토(東大和)시의 한 기차역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선로에 떨어진 한 일본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훙페이는 중국 허난(河南) 출신의 의사로서 일본에서 5년째 거주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푸훙페이는 사람들의 비명을 듣고 맞은편 1호 플랫폼으로 달려갔고, 남자 1명이 열차 선로에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반사적으로 선로로 뛰어들었고 한 일본인이 도움을 받아 플랫폼 위로 쓰러진 일본인을 끌어올려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푸훙페이는 "생명을 앞에 두고서는 국적의 구별이 없다"면서 "첫 번째 생각은 가서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것뿐이었고, 작은 일을 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일본인을 구한 뒤 약 1분도 채 안돼 열차가 선로로 들어왔던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하면서 "미치지 않고서야 무섭지 않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푸훙페이는 "옛날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한국 학생이 일본인을 구한 적이 있다"면서 의인 이수현씨의 이야기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앞으로 (그만큼) 나를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나 자신은 내가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는 것을 안다"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