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ㆍ야, 권력 분점 합의 실패

2014-01-28 13:34
집시법 철회 등에는 합의, 불완전 합의에 그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반정부 시위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여ㆍ야가 권력분점 합의에 실패했다.

27일(현지시간) AP,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주요 야당 지도자들(아르세니 야체뉵 바티키프쉬나(조국당) 대표, 비탈리 클리치코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 대표, 민족주의 정당 ‘스보보다’(자유당) 올렉 티악니복 대표)은 회담해 ‘집회ㆍ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철회 등에는 합의했지만 권력분점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25일 아르세니 야체뉵 조국당 대표에게 총리직을, 비탈리 클리치코 대표에게 부총리직을 맡기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권력분점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27일 회담에서 야당 지도자들은 거부 입장을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회담 후 성명을 통해 이런 것들을 골자로 하는 합의 내용을 밝혔고 이는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회담에서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집시법을 철회하고 시위대가 점거한 공공기관 건물 앞에 쌓아놓은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건물 밖으로 나오면 체포된 시위 참여자들을 석방할 것임을 야당 지도자들에게 약속했다.

이렇게 반정부 시위 사태 해결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중재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예정된 일정을 앞당겨 2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해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들을 만나 정부와 야권의 협상을 중재할 계획이다.

애초 캐서린 애슈턴 고위 대표는 이번 주말쯤 키예프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EU와의 협력협정 체결 준비를 중단한 것을 계기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