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의 새해맞이는… '그땐 그랬었지..'
2014-01-28 11:22
국가기록원, 28일 역대 대통령의 다양한 새해 모습 담은 기록물 공개
아주경제 주진 기자 =역대 대통령들의 새해맞이는 어땠을까.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이 설 명절을 맞아 역대 대통령의 다양한 새해 모습을 담은 기록물을 대통령기록 포털(www.pa.go.kr)을 통해 28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물은 역대 대통령들이 새해를 맞는 모습과 관련 '국민과 함께 하는 새해', '대통령의 세배', '새해다짐(신년 휘호)', '신년 설 선물' 등 사진기록 40건, 문서기록 1건 등 총 41건이다.
대통령들은 새해에 보육원이나 양로원, 재래시장을 찾아 따뜻한 정을 나누고 가족과 친지, 세배객들과 덕담을 나눴다. 신년휘호를 쓰고 설 선물도 나눠줬다.
◇대통령의 세배 = 1963∼2007년 역대 대통령의 세배 관련 사진을 보면 박정희 대통령은 1967년 새해 아침 어린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선물을 줬고 전두환 대통령은 1986년 설빔을 차려입고 가족들의 세배를 받았다.
김영삼 대통령은 1994년 설 연휴를 맞아 고향 거제를 방문해 부모님께 세배했으며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청와대관저에서 세배객들을 맞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새해 첫날 수석보좌관과 비서관 등 참모진에게 새해 인사를 받고 1만원의 세뱃돈을 나눠줬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0년 "스스로 돕고 스스로 일어서서 스스로를 지키자"는 뜻의 '자조, 자립, 자위'라는 한글휘호를 남겼다.
1998년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이 힘을 모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뜻의 '제심합력(齊心合力)'과 '경세제민(經世濟民)'이라는 휘호를 각각 썼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뉴밀레니엄을 맞아 ‘새천년 새희망’이라는 휘호도 남겼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 큰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는 뜻의 임사이구(臨事而懼)를 휘호로 남겼다.
◇대통령의 설 선물 = 대통령의 설 선물 관련 사진을 보면,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8년 중동지역 취업근로자, 원양어업어선, 아프리카 지역 의사, 태권도 사범 등 7만2천여명에게 깻잎 통조림, 고추장, 김치, 마늘장아찌 된장, 멸치 청국장, 건어포, 김 등이 든 하사품을 보냈다. 이 하사품은 외무부 주관으로 당시 신세계백화점에서 일괄 구매해 두꺼운 종이상자와 운송용 나무상자로 포장됐고, 각 상자마다 대통령 문장과 하사품 표식을 부착했다.
전두환 대통령은 1983년 신문 집배원과 광부 등 7만8천여명에게 방한외투를 지급했다. 외투 오른쪽 속주머니 윗부분에는 대통령각하 하사품이라는 표시가 있다. 당시 하사품은 각 시도지사와 신문사 사장 책임 하에 시군구별로 전달됐으며, 시도별로 전달식을 거행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과 관련해 쌀 시장 개방에 시름이 많았던 농민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전국 8도 명품쌀로 만든 전통 민속주 ‘가야곡 왕주’를 전직 대통령과 5부 요인, 장차관, 국회의원, 주한외국공관장, 소년소녀가장, 자원봉사자 등 5천여명에게 전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2년 장애인들이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한 떡국과 참기름, 참깨 등을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환경미화원, 국가유공자, 순직 소방경찰, 서해교전이나 천안함, 연평도 포격 희생자 유가족 등 7천여명에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