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매출 밀렸나"… 실적 발표한 애플 주가 9% '곤두박질'

2014-01-28 11:11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애플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친 실적에 곤두박질쳤다. 1분기 실적이 발표된 27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장중 0.8% 상승 마감했으나 장외에서 9.1%나 떨어졌다.

애플은 2014 회계연도 1분기(2013년 12월 마감) 51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전문가의 예상치인 5470만대를 못 미쳤다. 또한 애플은 2분기 매출을 420억~44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 전문가들이 예상한 461억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북미지역에서 아이폰5S가 예상보다 인기가 많아 공급량이 부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저렴한 아이폰5C는 애플의 예상보다 적게 팔렸다는 점은 인정했다. 

블룸버그는 아이폰의 판매율이 연휴기간 예상보단 부진한 점을 강조했다. 이는 애플의 고성능 스마트폰 모델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연말기간에 애플의 경쟁사들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매출 부진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삼성전자도 지난 4분기 수익이 2011년이후 가장 낮은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가 41% 늘어난 반면 아이폰 판매는 13% 상승에 그쳤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도 19%에서 15%로 떨어졌다.

가트너의 반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애플은 접근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0.8% 상승한 550.50달러에 마감됐다. 그러나 장외 거래에서 무려 9.1%나 급락했다. 지난해 애플 주가는 5.4% 상승했지만 올해들어 주가는 1.9% 하락했다. 

애플의 중국 시장에서 기회를 매출을 확대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1분기 매출 가운데 63%는 미국 외 국가에서 발생했다. 미국에서 판매율이 1% 하락했으나 일본에서 11%나 성장했다. 올해부터는 아이폰을 차이나모바일의 4G네트워크를 통해 현재 16개에서 300개 도시로 확장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