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위, 시진핑 지도력 안보문제 직접투사

2014-01-26 13:26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설되는 중국판 '국가안보회의(NSC)'인 국가안전위원회의 주석으로 선임됐다. 

지난 24일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국가안전위 설치를 결정하고 시 주석을 국가안전위 주석에 선임했다고 신화통신과 CCTV는 보도했다. 국가안전위 부주석에는 당 서열 2위와 3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이 선임됐다. 중앙정치국회의는 이 기구에 상무위원과 위원을 두기로 했다. 위원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국가안전위가 중앙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된다고 밝혀 두 기구 아래에서 지휘를 받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가안전위는 공산당 중앙의 국가안전(안보) 업무 결정 및 의사 협조를 하는 기구로, 미국 등 서방의 종합적인 안보기구를 모델로 한 국가안전위는 지난해 11월 개최됐던 제18기 3중전회에서 신설이 확정됐다. 위원회는 국가안전에 관한 중대한 사항 및 중요한 업무를 총괄적으로 협의하게 된다. 이 위원회는 일본 등 주변국과의 영토 및 영유권 갈등, 양안 문제, 티베트·신장(新疆) 등 국내 불안 요인, 북한 문제 등 한반도 정세, 미중관계 등 대내외적 안보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안보 관련 조직을 총괄하게 됨으로써 일사불란하면서도 안보 불안 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는 그동안 중앙국가안전소조가 있었음에도 대외적 안보사안은 외사영도소조가 맡고 테러 등 대내안보 문제는 국가안전부, 공안부 등에 권한과 조직이 분산돼 있었다. 국가안전위는 공안, 무장경찰, 사법기관, 국가안전부, 해방군 대외 관련 부서, 외교부, 각 부처 외사판공실 등을 총괄하는 등 거대한 권력조직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은 '중앙 전면심화 개혁영도소조'(개혁영도소조) 조장에 이어 중국판 '국가안보회의(NSC)'로 불리는 국가안전위원회 주석까지 맡게 됨으로써 지난해 11월 공산당 제18기 3중전회(18기 3중전회)에서 신설이 확정된 양대 안보 및 개혁 기관을 직접 지휘하게 됐다.

시 주석은 22일 1차회의가 열린 개혁소조의 조장을 직접 맡았으며 개혁소조는 리커창 총리와 류윈산(劉雲山) 선전담당 상무위원,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이 부조장을 맡았다. 시 주석과 리 총리가 국가안전위와 개혁소조에서 모두 1인자와 2인자를 각각 맡음으로써 이른바 '시-리' 체제가 흔들림없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