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본격 출항을 시작한 KT '황창규호'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향할 핵심 경영 키워드는 혁신과 융합이다.

KT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황창규 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경영전략을 내놓지 않았지만 역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KT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수장으로서 전면적인 쇄신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KT는 창사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2130억원에서 지난 3분기 5조7350억원으로 하락했고 영업이익 하락폭은 더 크다. 4분기 예상 성적도 좋지 않다. 

업계는 황 회장이 리더십 부재와 경영위기에 몰린 KT를 재건하기 위해선 강도 높은 혁신경영을 펼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달 16일 "막중한 업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통신산업으로 확대해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창출하고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제조기업에서의 신사업이나 신기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KT의 유무선통신, 방송, 인터넷, 콘텐츠, 미디어, 금융, 렌터카 등 다양한 사업을 융합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KT의 다양한 계열사와 풍부한 인력은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서비스와 다른 산업을 연계하는 스마트의료, 스마트제조 등 융복합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또 황 회장이 취임 직후 발표할 인사가 KT의 경영혁신을 가늠할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들과 이석채 전 회장의 비리에 동조한 일부 임원들을 정리하고 투명한 인사 원칙을 세우는 일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황 회장이 첫 일성으로 밝힌 '경영 정상화'의 시작은 과거와의 단절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부실해진 통신분야를 살리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특단의 경영혁신 전략과 문어발식으로 확장된 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하는 일도 당면 과제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