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해외 진출기업 위한 '한국판 암참' 육성
2014-01-23 09:30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정부가 해외 주요 지역에서 우리 기업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를 육성하기로 했다.
우리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같은 해외 진출기업의 이익단체를 만들기 위해서다. 우리 기업의 해외 주요 진출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단체와 연계해 진출국 정부에 해외 진출기업의 애로와 통상현안 건의하고, 영향력있는 해외 기업네트워크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해외 기업협의체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우선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 중국, 미국, 유럽 등 10개 지역에 해외 기업협의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에 있는 중국한국상회, 미한국상공회의소, 주일한국기업연합회, 싱가포르한국상공회의소 등 기존 기업협의체를 암참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개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산업부, 외교부, 대한상의, 무역협회, 코트라로 지원단을 구성하고, 해외 기업협의체 명칭은 코참(KOCHAM·한국상공회의소)을 우선 사용키로 했다. 비슷한 명칭이 있는 지역에서는 KBA(한국기업협회)를 쓸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분기 중에 정관을 개정해 코참의 특별회원 가입을 허용하고, 국내 경제단체는 코참에 인력과 예산 일부를 지원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코참은 △한국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법제도와 통상현안 파악·공개 △현지정부에 기업 애로사항 건의 △현지 정부 인사 초청 세미나·간담회 개최 △현지주요 인사와 네트워크 구축 △한국 이미지 제고 위한 사회공헌활동 등을 하게 될 예정이다.
정부 또한 코참과 현지 진출기업의 경영 애로사항, 통상 현안을 공동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지원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통상 현안은 해당 국가와 통상 협상을 할 때 의제로 올려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례회의 개최 등을 통해 해외 기업협의체 간의 교류도 활성화해 나가겠다"면서 "해외 기업협의체의 발굴된 애로사항을 통합관리하고, 필요시 정부 간 운영되고 있는 통상 채널에서도 의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암참과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서울재팬클럽 등은 한국에 진출한 자국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953년 한미 양국의 투자와 무역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암참의 경우 청와대와 정부에 경영·통상 규제 완화를 꾸준히 요구하고 미 의회에도 한국시장 환경을 알리며 필요한 조치를 건의하고 있다.
주요 부처 장관 초청 간담회도 수시로 열고 있다. 제임스 김 한국MS 대표이사가 회장을, 성김 주한미국대사가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