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DMZ 언젠가는 반드시 없어질 것"

2014-01-21 07:32
스위스 대통령 내외와 오찬

아주경제 주진 기자 =스위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비무장지대(DMZ)가 비록 지금은 중무장 지대이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없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내 호텔에서 디디에 부르크할터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부르크할터 대통령으로부터 "DMZ가 언제쯤 없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을 발전시켜 북한 측에 제안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추진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스위스가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활동으로 한반도 평화·안정에 기여하고 있고 스위스개발협력청 평양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북한과도 관계를 유지하는 점과 관련, "북한의 변화를 돕기 위한 스위스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노력이 쌓이면 좋은 결과가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진인사대천명', '지성감천' 등 인내심을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부르크할터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화되도록 하는데 있어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국제공조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스위스가 1953년 휴전협정 이래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에 대표를 파견하고 있고,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해 지지와 환영의사를 표명한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동시에 북한과 대화창구를 유지하겠다"며 "(북한이) 6자회담에 참가하도록 하고 중국이 (6자회담을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또 "북한 어린이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적 지원도 생각하고 있다.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