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국민은행·국민카드 경영진 27명 사의 표명(종합)
2014-01-20 19:05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10명, 국민은행 8명, 국민카드 9명 등 임원진 27명은 이날 최근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KB금융은 윤웅원‧김용수‧이민호 부사장, 이기범‧김재열 전무, 양종희‧최규설‧백문일‧김상환‧조경영 상무 등 임영록 회장을 제외한 집행임원 10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나머지 계열사별 사표 제출자는 국민은행은 이건호 행장과 박지우‧홍완기‧백인기‧이헌‧이홍‧오현철‧임병수 부행장 등 8명이다.
국민카드는 심재오 사장과 서문용채 상근감사위원, 김덕수 부사장, 배종균‧이광일‧정성호‧김준수‧김성수‧신용채 상무 등 9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국민은행의 도쿄지점 비자금 사건, 국민주택기금채권 위조 및 횡령 사건에 이어 올해 국민카드의 정보유출 사태까지 터지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심 사장은 국민카드 고객정보 5300만여건이 유출돼 3개 카드사 중 가장 피해 규모가 큰 만큼 사의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지난해 국민은행과 관련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데 이어 국민카드 정보유출 문제까지 겹쳐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과 계열사 임원진의 사표 수리 여부는 정보유출 사태의 원인과 책임 소재가 가려진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전날 임영록 회장 주재로 열린 정보유출 유출 관련 긴급 대책회의에서 임원진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임 회장은 회의 당시 “사안이 심각한데도 조직을 위한답시고 자꾸 괜찮다며 방어적으로 대응해서 안 된다”며 “피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알리고, 고객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사안을 수습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