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엔저에도 회복세 전망"… 자동차ㆍ석유화학ㆍ전자 양호

2014-01-20 15:29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엔저 리스크에도 한국 기업의 수출이 올들어 회복 곡선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는 '2014년 1분기 코트라 수출선행지수(이하 수출선행지수)'를 20일 발표하고 지난해 4분기 하락곡선을 그리던 수출이 올해 들어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 주재상사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것으로 50 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부진을 의미한다.

코트라 110개 무역관에서 2013년 12월 4일부터 12월 18일까지 바이어 및 주재상사 직원 22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52.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4분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순조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해외 바이어 및 주재상사 근무자들이 체감하는 한국 제품에 대한 품질경쟁력을 지수화한 품질경쟁력지수도 지난해 4분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56.7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가격경쟁력지수도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50.1을 기록했다. 이는 원화가 달러화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유럽 및 주요 신흥국 통화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절상된 효과로 보인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그러나 엔저 현상은 여전히 가격경쟁력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수입국 경기에 대해서는 0.2포인트 하락한 50.7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53.1), 북미(54.6) 지역아 세계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신흥국 리스크의 영향이 있었던 아시아(52.0), 중남미(52.9) 지역도 지수가 기준치 상회로 전환하면서 수출 호조가 예상됐다.

중국(52.0), 중동아(53.5), CIS(56.9) 지역은 전분기보다 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기준치를 상회해 양호한 수준의 수출이 예상된다.

일본은 3.7포인트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45.4의 낮은 수준을 유지해 6분기 연속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지역에서 한국제품의 가격경쟁력지수가 지난해 4분기 31.5에서 27.1로 4.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품목별로는 식품류(58.5), 무선통신(56.5), 가전(56.0) 등의 수출 호조세가 예상된다. 특히 한국제품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으로 무선통신 품목은 전분기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54.7), 자동차(54.5), 석유화학(52.8) 뿐 아니라, IT 품목 LCD(51.8), 반도체(51.5), 컴퓨터(51.5) 등도 양호한 수출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LCD와 반도체, 컴퓨터 품목은 전분기 대비 지수가 대폭 증가했다.

반면, 철강제품(48.1), 석유제품(44.6) 등은 글로벌 수요정체의 영향으로 4포인트대 지수가 감소했다. 일반기계(45.7) 또한 0.7포인트 상승에도 6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코트라 관계자는 “올해 우리기업은 세계경기 회복의 흐름을 읽고 글로벌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별로 무선통신·IT 제품 등 전략 품목을 정해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