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시킨 카드사, 무료결제내역 서비스 제공 결정
2014-01-17 15:21
카드 부정사용 방지위해 무료 제공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1억여건의 고객 정보를 유출시킨 카드사들이 전 고객에게 무료로 결제내역 문자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국민카드, 농협카드는 정보 유출에 따른 속죄의 차원에서 유료로 제공된 결제내역 알림 문자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1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전달했다.
무료 제공 기간은 1년이 유력할 전망이다. 카드 문자서비스는 월 300원으로 카드 결제를 하면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 카드 부정 사용을 막는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2차 피해 방지와 관련해 카드 재발급은 별 의미가 없다"면서 "이보다는 실질적으로 고객에 도움이 되는 결제내역 문자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카드사들이 무료로 문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에는 1억여건의 고객 정보 유출의 원인을 제공한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모든 피해 고객에 무료로 1년간 신용정보보호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금융사들의 반성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검찰에서 넘겨받은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자료와 카드사 자체 조사 자료를 취합해 17일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에 피해 고객 자료를 모두 넘길 예정이다.
이들 카드사는 내부 전산 작업을 거쳐 오는 20일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피해 여부 확인란을 개설해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워낙 급하게 유출 고객 정보를 공지하는 절차를 밟다 보니 카드사들이 현재로선 홈페이지에 확인란을 만들어 고객들이 직접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이는 예전에 네이트에서 수천만명의 고객 정보가 해킹됐을 때 피해자 확인을 위해 동원했던 방법으로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