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으로 돌아온 걸그룹들, 지금 가요계는 '살색 전쟁'
2014-01-16 10:52
'썸씽(Something)'을 발표한 걸스데이는 기존의 귀여웠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르게 블랙 시스루 의상을 입거나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누드톤 드레스를 입고 섹시함을 어필했다. 무대의상 액세서리도 깃털이 달린 링을 손가락에 착용해 농염한 댄스를 더욱 자극적으로 보이게 했다. 옆트임이 강조된 롱드레스는 탄탄한 각선미를 아슬아슬하게 드러냈으며 안무 중간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고 다리를 터치하는 동작으로 정점을 찍었다.
걸그룹의 조상이라 불리는 S.E.S나 핑클은 요정 콘셉트를 앞세워 청순 이미지 메이킹에 힘썼다. 한층 다양해진 소비 채널, 기대 수준이 높아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자면 청순함 하나로는 한계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때 소속사 측이 선택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한층 더 강력해진 섹시 콘셉트다.
걸스데이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의 나상천 이사는 "걸그룹에게 섹시 콘셉트는 더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겪어야 할 성장통과 같다"며 "이 과정을 통해 팬들에게 성숙한 여인의 매력을 각인시킬 수 있다면 그 그룹은 일단 롱런을 위한 첫 단추를 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언제까지 아이돌의 노래는 듣는 음악이 아니라 보는 음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닐 것인가. 섹시 콘셉트에 치우쳐 눈요기 무대만 보여 준다면 가수가 아닌 쇼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비주얼뿐 아니라 음악적 성숙이 동반되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