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창지수, 중국 전력사용량 지난해 7.5%증가

2014-01-15 15:15


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경제상황을 판단할 때 주요한 지표로 사용한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커창지수' 중 하나인 전력사용량이 지난해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지난해 전력 사용량 증가율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는 다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제참고보는 15일 중국 국가에너지국 통계를 인용, 지난해 중국의 전력 누계사용량은 53만2223억kWh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2년 증가율 5.5%에 비해 2.0% 포인트 오른 것이며 2010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난 것이다. 산업별로는 1, 2차 산업의 전력 사용량 증가율이 전년보다 상승했으나 3차 산업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력 사용량 증가율이 이처럼 상승한 것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데다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냉방 등을 위한 전력 소모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 전력 사용량 증가율은 경기 회복세 둔화와 환경보호를 위한 에너지 절약 강화로 지난해보다 낮은 7%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전력 사용량 증가율이 경제 성장 속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지는 경기 둔화 전망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이달 발표되는 지난해 GDP 성장률은 7.7%가량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샤먼(廈門)대학 중국에너지경제연구소의 린바이창(林伯强) 주임은 "전력 사용량의 증가 속도는 기본적인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GDP와도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경기가 좋을 때는 GDP에 비해 다소 높고 경기가 좋지않을 때는 GDP보다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리커창 총리가 주요 참고지표로 삼는 커창지수는 전력 사용량, 은행대출 잔액, 철도화물 운송량, 무역추이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