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2기' 한동우 회장, 해외진출ㆍ은퇴사업에 드라이브 건다
2014-01-09 16:18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경영 2기 체제'를 맞는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해외진출과 은퇴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글로벌 현지화 및 신시장 개척'을 내세운 만큼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금융의 본업을 살려 신한의 은퇴 고객들에게 0.01%라도 수익을 줄 수 있도록 운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 회장은 9일 서울 남대문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전략을 제시했다. 이미 진출한 베트남 등 국외지역에서는 고객 현지화에 집중하고, 이머징마켓 진출을 도모하기로 했다. 한 회장은 “아시아에서는 계속 점포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선진국의 경우는 그동안 성과가 썩 좋진 않았지만 소매 부분은 꽤 경쟁력이 있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퇴사업도 신한의 새로운 먹거리다. 한 회장이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만큼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이다. 은퇴사업에 대해 사업모델을 개선하고, 은퇴 설계 전문가도 양성한다. 한 회장은 "운용의 시대에는 은퇴 고객들이 0.01%의 수익률이라도 더 챙길 수 있도록 금융의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며 "수익을 가져다주면 자연히 고객들은 신한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급여 및 성과급 체계는 이익금의 규모와 연동되도록 개선한다는 복안도 밝혔다. 한 회장은 "그룹의 이익금 규모와 급여체계가 연동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런 방향으로 (성과급체계를) 개편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 임원들의 '고액연봉 논란'이 끊이지 않는 만큼,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급여 등을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한 회장은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등 '신한사태' 관련 당사자들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신한사태는 2010년 신한은행이 신 전 사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촉발된 일종의 경영진 내분 사건이었다. 이후 3년을 끌어오다 신 전 사장이 지난달 항소심 판결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되면서 일단락됐다. 신 전 사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한금융을 '죽은 조직' 에 빗대고 진상규명과 함께 본인의 사장직 복직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회장은 “지난 3일 신 전 사장과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솔직히 온도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복직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 회장은 “신한은행은 1982년 창립된 이후 모든 신한인의 땀과 열정이 합쳐져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경영 2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과거에 연연하기 보다는 통합과 미래를 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