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라응찬ㆍ신상훈 등 '신한사태' 관계자 반성해야"
2014-01-09 14:36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상훈 전 사장 등 신한사태 당사자들에게 “반성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신 전 사장이 요구하는 복직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 회장은 9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한사태와 관련된 모든 분들이 겸허해지고 더 나아가 반성해야 한다”며 “그런데 당시의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보면 이런 부분은 아직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3일 신 전 사장과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솔직히 온도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신 전 사장이 복직이나 신한사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유감표명으로는 대응이 안될 것”이라며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신한 도약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과거지향적으로 가면 큰 짐이 된다”는 말도 했다.
한 회장은 또 “신한은행은 1982년 창립된 이후 모든 신한인의 땀과 열정이 합쳐져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과거 경영진들 몇분간 벌어진 경위는 신한답지 못하고, 신한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 회장은 “경영 2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과거에 연연하기 보다는 통합과 미래를 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2기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주요 추진과제를 해외진출과 은퇴사업으로 내세웠다.
이미 진출한 베트남 등 국외지역에서는 고객 현지화에 집중하고, 이머징마켓 진출을 도모하기로 했다.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은퇴사업에 대해서는 사업모델을 개선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은퇴 설계 전문가를 양성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 본업에 충실해 은퇴 고객들이 0.01%의 수익률이라도 더 챙길 수 있도록 ‘운용의 묘’를 살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