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미국서 40년 잠자던 조선시대 ‘불화’ 반환 받았다
2014-01-07 13:31
민관 함께한 문화재 반환…라이엇게임즈 3억 원 지원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미국 박물관에서 40년간 잠자던 조선시대 불화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문화재청과 함께 7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허미티지박물관에서 보관됐던 조선시대 불화를 반환했다고 밝혔다.
반환 대상은 조선시대 불화 ‘석가 삼존도’로 미국 버지니아 주 노포크에 위치한 허비티지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1730년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가로·세로 길이가 3m 이상이며 석가모니 등 불교를 상징하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석가모니의 10대 제자로 알려진 ‘아난존자’와 ‘가섭 존자’가 전면에 배치돼 대화를 나누는 특이한 배치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문화재 반환은 민관이 함께 진행했으며 특히 외국계 업체가 참여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문화재청 등은 지난해 5월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찾던 중 미국 버지니아 주 박물관협회가 제작해 유튜브에 올린 ‘훼손 위험에 처해진 10대 문화재’ 영상을 통해 이 불화를 발견하고 반환 작업에 착수했다.
이 불화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돼 1930년대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일본이 경매에 넘겨 허미티지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불화는 이후 40년간 말아져 보관됐으며 버지니아 주가 선정한 훼손 위험에 처한 문화재 10선에 소개되면서 발견돼 지난달 19일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라이엇게임즈는 반환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 3억원을 지원했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대외 운영 서비스 총괄 상무는 “게임 콘텐츠를 개발할 때 문화유산을 아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도 한국 문화로부터 얻은 것이 많다”며 “한국 문화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사용자들도 좋아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6월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맺고 한국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활동을 펼쳤으며 지난 7월 리그오브레전드의 ‘신바람 탈샤코’ 스킨 판매금 전액과 자사의 기부금을 모아 총 6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