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강조한 구본무 LG 회장…연초부터 현장경영 박차

2014-01-05 09:00
LG전자 행사 찾아 품질ㆍ기능 직접 점검

구본무 LG 회장(가운데)이 지난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 한국영업본부의 정책 발표회를 찾아 주요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올해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했던 구본무 LG 회장이 연초부터 현장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의 주요 제품 전시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LG전자가 베스트샵 등 900여개 판매 전문점 대표를 초청해 올해 주요 제품 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한국영업본부 주도로 개최됐다.

행사장에는 105인치 21:9 곡면 울트라 HD TV와 77인치 울트라 HD 곡면 올레드 TV 등 시장 선도 제품은 물론 탭북과 천연 아로마향을 전달하는 휘센 에어컨 신제품 등 100여개 제품이 전시됐다.

구 회장은 각 제품 연구소장 및 사업담당의 설명을 들으며 제품들을 꼼꼼히 살펴봤다. 특히 제품마다 차별화된 가치가 제대로 구현됐는지, 각각의 기능을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점검했다.

이와 관련해 구 회장은 곡면 울트라 HD TV와 울트라 HD 곡면 올레드 TV의 화질과 디자인, 탭북 등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의 배터리 지속 시간과 무게 등을 직접 확인했다.

또 냉장고의 내부 수납공간과 정수기 기능, 세탁기 모델별 세탁 소요시간 등을 점검하고,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에어컨 및 로봇청소기의 원격 작동 성능도 살폈다.

구 회장이 연초부터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위기 극복과 시장 선도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임직원 모두가 지금이 위기임을 인식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위기 극복을 위해 각오를 다지고 모든 경영 활동을 되짚어 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는 공급자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앞선 기술과 완벽한 품질은 물론 고객을 사로잡는 마케팅과 유통, 서비스까지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LG전자는 올해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력 계열사인 만큼 LG전자의 실적이 그룹 전체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맏형인 LG전자의 선전을 바라고 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의 이번 현장 경영은 올해가 위기 그 자체라는 인식을 갖고 사업 현장을 찾아 고객과의 접점이 되는 주요 제품의 성능, 품질 등 완성도와 제품에 담겨있는 고객 가치를 직접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