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고, 떡국 서빙하고” 튀는 기업 이색 시무식 눈길

2014-01-02 15:47

아주경제 산업IT부 = 회의장에 줄 맞춰 서서 최고경영자(CEO)의 신년사를 듣는 고정 개념의 시무식 대신 신선한 아이디어로 임직원들의 환호를 받은 이색 시무식이 올해도 눈길을 끌었다.

2일 2014년 새해 첫 출근을 한 포스코ICT 직원들은 건물 입구에서 임원들이 전해주는 빵을 받고 덕담을 들으며 기분 좋게 업무를 시작했다.

조봉래 포스코ICT 사장은 “우리민족에게 '청마의 해'는 항상 혁신의 해가 되었던 것처럼 올해는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철강 EIC 사업과 환경·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대외 사업을 보다 확대해 혁신의 중심에 포스코ICT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코엑스도 이날 오전 코엑스 1층 레스토랑 위즈윗에서 전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뉴 코엑스’ 출범식을 겸한 새해 시무식을 개최했다. 변보경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레스토랑 앞에서 시무식에 참석하는 직원들을 맞아 새해 인사와 함께 선물과 덕담을 적은 카드가 들어있는 복주머니를 선물했다.

직원들이 모두 자리에 앉은 다음에는 사전 제작된 영상을 통해 변 사장과 임직원들의 개인 신년 메시지를 관람했다. 영상 관람 과정에서 임원들은 이날 만든 떡국을 그룻에 담아 직원들에게 서빙을 했다. 변 사장은 덕담을 통해 “올해는 뉴 코엑스 출범을 위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가 큰 물결을 만들어 코엑스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GS칼텍스는 이날 시무식에서 신입사원들이 선배들을 위한 합창공연을 준비해 임직원들이 하나가 됐다. 이날 시무식은 지난해에 이어 여수공장과 대전연구소 등 전국의 지방 사업장은 물론 해외지사에서도 인터넷 동영상을 생중계됐다.

한진해운 시무식에는 MBC ‘무한도전’ 팀이 깜짝 등장해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길 등 무한도전 멤버들은 핑크색 응원복을 입고 직원들 앞에서 힘찬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이벤트는 해운업 경기 불황에 힘을 보태달라는 한진해운 직원의 요청을 무한도전 팀이 받아들여 직원들 모르게 진행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매년 새해 첫날 그룹 총수가 서울 시내 사업장을 돌며 전 임직원과 악수를 나누는 전통을 올해도 이어갔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동대문 두산타워 본사에 입주한 계열사 사무실을 시작으로 종로 연강홀, 서초동 두산중공업 사옥, 논현동 두산빌딩 등 서울시에 위치한 그룹 계열사 빌딩을 하루 종일 돌며 임직원들과 악수를 하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두산그룹은 악수 인사와 더불어 연초에 개최하는 신년음악회로 그룹 시무식을 대체하는 데, 올해 22회째를 맞는 신년음악회는 오는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애경그룹도 오는 3일 구로 아트밸리 예술극장을 빌려 뮤지컬 갈라쇼를 관람하는 예술 신년회를 갖는다. 6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신년 행사에서는 뮤지컬 전문 배우 5명이 무대에 올라 연기를 펼치는 갈라쇼가 진행된다.

홈플러스는 올해는 별도의 신년회를 없애고 지난해 취임한 도성환 사장이 사무실을 돌며 간단한 새해 인사를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에도 새해 첫 업무를 소외 이웃들에게 연탄을 전달하는 봉사 활동으로 시작했다. 그룹 임직원 150여명은 2일 서울 무역센터점에서 그룹 시무식을 연후 곧바로 현대백화점 고객봉사단과 함께 서울시 중계동 백사마을을 찾아 소외 이웃을 위한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4년째 시무식 후 소외 이웃을 찾아 봉사시무식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임직원과 고객 등 160명이 참여해 연탄 2500장을 직접 전달했다.